21세기 신(新)보릿고개가 등장했다.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울며 넘는 '월급고개'가 바로 그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월급을 받은 날로부터 평균 16일 이내에 월급을 모두 써버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직장인 4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3%가 월급을 한 달 이내에 소진해 월급고개를 겪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람인은 이 비율이 4년 전 금융 위기 시절(64.1%)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조사 결과(46.9%)와 비교하면 17.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월급을 다 쓰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6일이었다. 16일 이내에 월급을 모두 써버린다는 응답이 64.3%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 안에 다 쓴다는 응답도 16.6%나 있었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월급이 적어서'를 꼽았다. 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37.6%) ▲'대출 등 빚이 많아서'(35.4%) ▲'소비를 무계획적으로 해서'(22.6%) ▲'경조사비 등 불규칙한 지출이 많아서'(21.0%)라고 답했다.
월급고개를 겪는 직장인의 91.7%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떻게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복수응답)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44.4%) ▲'쇼핑 등 품위유지비를 줄인다(36.5%) ▲'가계부를 쓴다'(27.1%) ▲'데이트, 동호회 등 모임을 줄인다(23.3%) 등을 답했다.
글.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