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지?” 묻기는 쉬워도 답하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파묻혀 내가 누구인지보다는 내가 누구의 무엇인지를 더 많이 생각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보다는 오늘 당장 닥친 일을 해결해 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자신에게 이런 질문이 올라온 순간 남다른 선택을 하는 이도 있다. “일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 것인지 답을 해보자.” 그리고 여행길에 오른다. 바로 명상여행이다.
눈에 보이는 좋은 구경거리를 찾아다니는 대신, 항상 함께 있지만 잊고 지내는 나를 찾아가는 명상여행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명상여행이라고 해서 한적한 산 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 그 하늘과 강렬한 대조를 보이는 붉은 바위산, 붉은 대지 위에 생명을 피운 초록의 향나무까지. 태곳적 지구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세도나에서 사람들은 한 오라기 거짓 없이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이 속한 애리조나 주(州)의 북쪽에 자리한 세도나는 미국인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도시 1위,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신이 그랜드캐니언을 만들었다면 그가 사는 곳은 세도나”라는 말이 있을까.
세도나에는 지구에 존재하는 볼텍스(Vortex) 21개 중 5개가 집중되어 있다. 볼텍스는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음양의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지형으로 세도나에 있는 ‘벨락(Bell Rock)’과 ‘대성당 바위(Cathedral Rock)’ 등이 이에 속한다. 한때 나바호, 아파치, 야바파이 등 인디언 부족들의 신성한 거주지였던 세도나는 전 세계에서 볼텍스의 에너지를 만나 깊은 명상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천혜의 환경을 가진 세도나에서는 다양한 명상이 가능하다. 세도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전문 명상트레이너를 통해 명상의 목적과 방법, 원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음적인 에너지가 강한 '대성당 바위'에서는 심신에 쌓인 부정적인 에너지를 정화하는 명상이 좋다. 오랜 세월 나도 모르게 잊고 지낸 나의 참모습을 깨우쳐 준다. 세도나의 대표적인 볼텍스인 '벨락'은 양적인 에너지와 창조적인 에너지가 강한 곳으로 명상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비전을 창조하기에 적합하다.
이 외에도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세도나 밤하늘의 별빛을 보며 별과 달, 바람과 하나가 되는 별빛 명상, 이른 새벽 타이타닉 바위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으로부터 빛과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충전하는 일출 명상도 할 수 있다.
출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도나 스토리(영문판 The Call of Sedona)》의 저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은 15년 전 처음 세도나에 발을 디딘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설명했다.
“세도나에서는 바위도 명상을 하는구나. 세도나는 특별하다. 세도나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이 잦아든다. 나를 비우게 된다. 그때 세도나와 나는 하나가 되어 메시지를 받는다.”
길이 헷갈린다고 생각되는 순간, 지도를 펼쳐 들어야 한다. 인생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린다면 지금 바로 지도를 펼쳐 들자. 바위도 명상하는 세도나, 그 붉은 땅에서 나를 만나자. 세도나 명상여행은 오는 8월 21일 한국에서 출발해 6박 7일 일정으로 펼쳐진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명상여행사(02-558-1785)로 하면 된다.
글. 강천금 sierra_leon@live.com
사진제공. 명상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