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가서 배탈로 고생하기 싫다면? 미리 식중독 조심!

여름휴가 가서 배탈로 고생하기 싫다면? 미리 식중독 조심!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알려주는 휴가 건강관리법 및 휴가 후유증 관리법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으나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안구질환, 물놀이로 인한 귀 질환, 일광에 의한 피부질환 등이 유행한다. 건강한 여름휴가 나기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건강관리법 및 휴가 후 후유증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들 말하는 식중독이란?

 

식중독은 같은 음식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먹고 배탈이 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증세가 발생하면 식중독이라고 이야기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통해 균이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병이다. 식중독이 여름철에 특별히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 되는 온도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병균이 1,000개에서 1,000,000개로 늘어나기까지 3시간이면 되기 때문에 병균 자체가 많아지고 그 균들이 몸으로 들어가서 식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아이쿠, 배야! 식중독 증상

 

식중독에 걸려 어떤 증상이 있는가, 얼마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가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식중독으로는 '포도상구균 식중독'이 있다. 이는 음식 섭취 후 3~4시간 후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가 계속 나는 증상이다. 포도상구균 자체가 독소를 만들기 때문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게 되면 약 3시간 만에 독소가 장에 있는 점막에 닿아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포도상구균은 육류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로 상하거나 덜 익힌 고기를 먹게 되면 배탈이 나기 쉽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설사는 6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균에 노출된 음식이 다 배출되고 나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독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열이 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열없이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6시간 정도 후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진다. 이럴 때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실에 자주 가기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식중독에 걸리거나 설사를 계속하게 되면 장이 예민해지므로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에는 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과일, 특히 생과일을 피하고 커피나 콜라, 주스 등 위 벽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들도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계속된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꾸준히 마셔야 한다. 물 다음으로 전해질을 보충해야 하는데 소화가 잘 되는 미음과 죽 형태로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 위에 자극을 주는 것보다 상온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비 오는 날에 생선회 먹지 말라는 속설은 왜?

 

비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서 식중독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다. 생선은 잡은 시간이 오래될수록 균이 자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비가 오는 여름철에 생선회를 먹으면 그만큼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식중독으로 설사가 왔을 때

 

지사제: 지사제는 식중독에는 적절하지 않다.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는 약이 아니라 장운동을 멈추는 약이기 때문에 체내의 균들이 계속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지사제는 식중독에는 적절하지 않을 뿐 더러 해로울 수도 있다. 특히 열이나 혈변 등 균들이 활발하게 작용하여 생기는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금식: 설사를 한다는 것은 장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해져 있다는 의미다. 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에서 음식물이 들어가면 장을 더 활발하게 하는 반면, 흡수를 잘 못 하기 때문에 결국 설사 증세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금식을 통해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금식 중에도 탈수를 막기 위해 자극성이 없는 물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 맞추어 조금씩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음식을 가열해서 먹으면 안전한가?

 

일반적으로 50도 이상에서는 대부분 균이 증식하지 못한다. 80도 정도 되면 거의 죽지만 드물게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죽지 않는 균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중독의 직접적인 원인인 포도상구균과 그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의 경우,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냉동 보관하면 안전한가?

 

기본적으로 냉동한 음식에서는 균이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뜨거운 음식을 한꺼번에 냉동 보관하면 겉은 냉동이지만 속은 일정시간 동안 따뜻한 온도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냉동 보관할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