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폭, 음주 운전 등 사회적으로 문젯거리로 대두하고 있는 ‘술’이 여름 피서철 익사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되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지난 17일 최근 5년간 여름철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24건의 익사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술을 마시고 수영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체 29%(7건)를 차지했다. 흔히 익사사고는 어린이층에서 발생할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사고 연령층은 20대와 30대가 익사자 50%나 되었으며, 이 중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산간계곡 계곡물이 모이는 좁고 깊은 웅덩이 등 수영금지 구역에서 수영하다가 사망한 사례가 4건. 바위나 계곡에서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다가 부주의로 미끄러져 물에 빠진 후, 놀라서 수영을 제대로 못 하고 사망한 수영 미숙 경우가 4건. 물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를 구하려다가, 친구들과 물놀이 장난을 하다가 사망한 사고가 각각 3건이었다.
술을 마시면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대신, 복잡한 주의력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줄어들게 한다. 분노 등의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도 떨어져 행동 자제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운동신경이 느려지고 사리판단이 평소보다 흐려진 상태에서 수영하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례로 작년(2011) 여름 북한산국립공원 삼천 계곡을 찾았던 40대 김 모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계곡가에서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갔다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재원 재난안전부장은 “여름철 익사사고는 대부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술을 마신 후 물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고 출입이 금지된 계곡은 대부분 위험지역이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