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받기는 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어딘가 가기도 지쳤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마냥 뒹굴며 친구랑 잠깐 커피나 마시고 영화나 보고 말기엔 어쩐지 휴가가 아깝기도 한 것은 사실. 그런 당신을 위해 도심에서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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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방법. 뒷산에 올라간다.
동네 경치 좋은 뒷산 하나 골라 등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어느 지방, 어느 도시를 가도 조그만 동네 뒷산은 있고 하다못해 동네 명소라도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동네 뒷산은 아무리 유명해도 잘 안 가게 된다.
기자의 경우, 거제에 수십 년 제사 지내러 가면서도 몽돌 해수욕장 한 번 가본 적이 없다. 거제가 고향이신 아버지마저도 가신 적이 없으셨다.
어차피 휴가를 받았고 산에 다녀온 다음 날, 하루 쉴 수도 있을 테니 이번 기회에 산을 한 번 쉬엄쉬엄 올라가 보자. 예를 들어 북한성곽을 올라간다면 심우장을 거쳐 성곽까지 가는 길이 정말 덥고 힘들다. 하지만 성곽에 올라가 시원한 바람이 불 때면 “아, 살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도심에서 떠나는 휴가 첫 번째, 시원한 바람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동네 뒷산(명소)을 추천한다.

(사진=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두 번째 방법. 문화생활 양껏 누리기
문화생활 챙겨서 즐기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말이면 연극이나 전시회 등을 보는 대신 집에서 뒹굴뒹굴 온몸으로 뭉개며 돌아다니거나 친구 만나 술이나 한잔하게 된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휴가를 맞이해 문화생활을 양껏 누려 보는 건 어떨까? 때마침 각 도시의 전시관이나 미술관 등에서는 방학과 휴가 시즌에 전시가 많이 열리기도 한다.
서울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의 경우, ‘한 달을 보아도 다 볼 수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展>이 6년 만에 다시 열렸다. 2006년에 열렸던 <루브르 박물관展>은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열렸던 것으로, 단독 도시 전시 사상 60만 명이라는 이례적인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좋은 작품을 엄선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20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에펠탑과 개선문 등 프랑스 명소를 형상화한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한다. 삼성동에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는 민속극장 풍류에서 우리 전통 소리나 문화 등을 볼 수 있는 기획공연으로 <굿보러가자>, <득음> 등이 있다.

세 번째 방법. 시원한 곳에서 책 한 권 읽기
누가 그랬던가,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살다 보면 이 양식, 참 빈곤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휴가 때 날 잡고 책을 읽겠다는 사람도 꽤 된다. 그래, 어차피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더운 것은 마찬가지. 집이든 동네 카페든 시원한 곳에 자리 잡고 책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휴가철쯤 되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SERI(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추천 도서를 꼭 소개한다. 올해도 국립중앙도서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반인들을 위한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선’을 발표했다.
항상 책과 함께 생활하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추천한 도서로 100선 선정되었다. 인문학, 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로 나뉘었으며 휴가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일반교양도서 중심으로 골랐다. 어려운 책 골랐다가 괜히 후회하기보다,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선’ 중 한 권을 슬쩍 집어 여유롭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선'의 전체 서평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에서 볼 수 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