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표정으로 가는 걸음이 급하다. 어딘가로 투입되는 중인 것 같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네, 무슨 일이신가요?"
요즘 말로 '급 빵긋'한 미소를 띤 그녀가 가던 길을 멈추고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돌아섰다. 조금 전까지 심각하게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누가 보아도 준비된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 김순애 씨(58·사진 왼쪽)를 지난달 18일 현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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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랏일인데 남 일처럼 나 몰라라 할 수 있나요? 여수엑스포 개막부터 열흘, 다시 오늘부터 열흘, 나중에 폐막할 때까지 열흘, 이렇게 30일 동안 봉사활동 할 예정이에요."
순천에 사는 김순애 씨는 지역에서도 꾸준히 각종 봉사활동을 해왔다. 가까운 여수에서 큰 국제 행사가 열리자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순천시에 소속된 봉사단체에서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순천에서 같이 봉사하던 사람들하고 같이 와서 즐겁게 관람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웃음)"
여수엑스포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체 자원봉사자 수는 4,000명 정도인데 순천시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순천시민이라고 한다. 순천시는 희망자들에 한해 공무원 60여 명을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간 주말 자원봉사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 투입 전 '여수박람회와 자원봉사의 이해'라는 강의도 들으며 자원봉사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2013년 4월 순천에서 '세계 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며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에 순천시민들이 적극 참여해서 여수엑스포는 물론 내년 순천 정원박람회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