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가기 전 꼭 챙겨야 할 것 세 가지

여수엑스포 가기 전 꼭 챙겨야 할 것 세 가지

나만의 여수엑스포 주제∙발 편한 운동화∙인내심, 잊지 마세요!

여수엑스포가 절반을 지나오면서 여기저기 인터넷에는 엑스포에 대한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출발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것도 가지고 가야 할 것도 많은 여수엑스포. 지난 주말 여수를 다녀온 기자가 엑스포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할 것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1. 나만의 여수엑스포 주제를 정하세요.

여수엑스포를 제대로 보려면 3박 4일로도 부족하다. 271만 제곱미터 전시장에 전 세계 104개 국가가 참여하는 대형 박람회를 하루 만에 구경하려는 것은 무리다. 한정된 일정 속 붐비는 인파 속에서 여수엑스포를 제대로 보고 가려면 우선 나만의 여수엑스포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여수엑스포 전시장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전시관' ▲104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관' ▲국내 대기업들이 마련한 '기업관'으로 나뉜다.

바다와 지구의 미래, 환경 등 여수엑스포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전시관'에 해당하는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문명도시관 등을 관람하면 된다.

각국의 특징과 문화, 풍습 등에 대한 궁금증은 '국제관'에서, 첨단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우리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알고 싶다면 '기업관'을 중심으로 돌아보면 된다.

구역별로 특징이 모두 달라 선택해서 관람하는 것이 좋지만, 누가 뭐라 해도 여수엑스포에서 빼먹어서는 안 될 코스가 있다. 바로 '빅오쇼'이다. 여수 밤바다에 어둠이 내린 밤 9시 30분에 시작되는 빅오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바다와 환경을 첨단기술로 집약한 공연이다.

 


▲ 여수엑스포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빅오쇼'

 

주제관 옆에 마련된 'O' 자 모양의 초대형 구조물에서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레이저와 함께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워터스크린(수막영상) 위로 3D 영상이 구현된다. "다른 건 다 못 보더라도 빅오쇼만은 꼭 보고 오라"는 이유가 있다 싶다.

어슴푸레 해 질 무렵인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지는 빅오 해상무대 공연과 오후 9시 30분 빅오쇼(레이저쇼)는 다른 것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2. 패션 아이템 킬힐은 접어두세요. 발 편한 운동화 준비하세요.

일단 말해둔다. 기자는 평소에 편하게 신던 플랫슈즈(굽 없는 단화)를 신고 여수엑스포를 누볐다. 그런데 반나절도 못 가서 발바닥과 뒤꿈치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한나절이 지나니 발목도 아프고 종아리도 아프다. 그렇다. 여수엑스포는 정말 넓었다.

여수엑스포를 제대로 관람하기 위한 나만의 주제를 선정했다면 이제는 관람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이다. 여수엑스포 내부를 도는 관람차가 있기는 하지만 택시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내가 원하는 때에 가기 위해서는 나의 '두 발' 밖에 믿을 것이 없음을 알고 가야 한다.

특히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전시관'을 위주로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것이 발 편한 운동화다. 전시관 하나하나의 크기가 워낙 엄청나다 보니 여수엑스포 전체 행사장에서도 '전시관'은 뚝뚝 떨어져 있다. 그리고 대기시간도 엄청나다. 그 무엇보다 신발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 킬힐은 꿈도 꾸지 마시고 플랫슈즈도 접어두시고 최대한 가볍고 발 편한 운동화를 준비하길 바란다. 발이 피곤하면 기껏 찾아온 여수엑스포도 힘들다가 끝나버린다.

상대적으로 '국제관'과 '기업관'은 한 장소에 모여 있어서 발품을 덜 팔아도 된다. 그래도 신발은 편한 것으로 신자.

3. '인내심' 꼭 챙겨오세요. 3시간 기다려서 30분 봐도 괜찮죠?

여수엑스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언론지상에는 '여수엑스포, 관람객 동원해야 하나' '사람 없는 여수엑스포'와 같은 뉴스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런데 정확히 알아야 한다. 여기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조직위원회가 당초 예상했던 수와 비교해서 적다는 것이지 실제로 여수엑스포에 파리가 날린다는 것은 아니다.

 


▲ 지난달 18일은 비오는 월요일이었지만 아쿠아리움에 들어가기 위해서 관람객들은 2시간~2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일례로 기자가 여수엑스포를 찾았던 지난 6월 18일은 비 내리는 월요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리움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시간이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었다. 아쿠아리움 전체 관람 시간이 평균 20~30분임을 밝힌다.

다행히 선착순 대기자들의 반발에 의해 무산되었던 전시관 예약 서비스가 6월 28일부터 재개되었다. 인터넷(www.expo2012.kr)에 접속해서 조직위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을 비롯한 총 8개 관 중 1일 2개 관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전시관에 입장한 뒤로도 '인내심' 테스트는 이어진다. 한 번에 수용하는 인원수가 각 전시관별로 다르지만 기본 100명 이상이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 말인즉슨 성미 급한 한국인 100명이 투지를 불태우며 전시관을 관람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신체적 접촉은 물론이오,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밀치기와 부딪힘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걱정할 만큼은 아니다. 관람하기 전에도, 그리고 관람을 하면서도 인내심 테스트는 끝나지 않지만 여수엑스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보면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좋은 엑스포를 위한 약간의 마음 투자라고 생각하자.

 

글.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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