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성조숙증 급증, 지난 7년새 17배 이상 늘어

한국 어린이 성조숙증 급증, 지난 7년새 17배 이상 늘어

성조숙증 발생비율, 지난 7년간 17배 이상 급증

한국 어린이 성조숙증 발생률이 지난 7년간 급증하고 있다.

지난 7년간 9세 미만의 여아와 10세 미만의 남아가 성조숙증 진료받은 사례가 4만 6천 명이고, 8천2백 명이 치료를 받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보험공단 심사평가원 자료로 성조숙증 확진 후, 치료받은 한국 아동 발생률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조숙증 발생비율이 지난 7년간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9세 미만의 여아와 10세 미만의 남아를 대상으로 성조숙증 아동을 분석하였을 때 성조숙증으로 진료한 인원은 46,000여 명, 그 중 확진을 받고 사춘기 지연재 치료를 받은 아동은 8,200여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7년간 성조숙증 환자 발병비율이 10만 명당 27배(2004년: 14명/100,000명, 2010년 388/100,000명)나 급증한 가운데 여아 발병률이 남아보다 훨씬 높았다. 7년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남아는 231명이지만 여아는 8,037명으로 그 중 만 8세 여아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조기관심이 요구된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매우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나타난다. 이런 신체 발달을 정신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면 아이들이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신체는 일찍 성장하지만,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키도 오히려 작아질 수 있으며, 일생 동안 오랜 기간 성호르몬에 노출되기 때문에 몸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상계백병원 김신혜 교수는 "단순 조기 사춘기를 제외한, 사춘기 지연치료를 필요로 하는 진성 성조숙증의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라며 "만 8~9세 연령대 한국 아이들에게 급속하게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박 교수는 성조숙증이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식생활습관의 변화, 비만이 부른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에서 성조숙증 급증원인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확하지 못한 정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정확한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사춘기 지연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반드시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중추성 성조숙증 중에서도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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