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브레인엑스포(BrainExpo)’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주최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에서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실장을 만나 브레인엑스포를 개최한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브레인엑스포(Brain Expo) 2012를 준비하는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실장
두뇌산업의 잠재 가능성 높다
지난해 3월 지식경제부는 한국의 향후 30년 먹거리가 될 수 있는 6대 미래산업 중 하나로 '뇌-신경 IT융합 뉴로툴' 분야를 선정했다. 안 실장은 뉴로툴에 대해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 인지기능 향상 등 정신건강 산업과의 연계된 분야를 선점한다는 뜻"이라며, "그만큼 뇌 관련 산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두뇌산업포럼은 기술이나 상품이 아니라 인간중심의 산업(HT. Human Technology)로서 소개된다. 두뇌활용의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인재들, 브레인트레이너들이 중심이 될 ‘두뇌훈련시장’에 포커스를 둔다.
"미국에서도 뇌를 연구하는 가장 큰 학회가 신경과학학회인데, 뇌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뇌과학자와 교육학자의 파트너십을 장려한다. 뇌과학계의 연구결과를 교육에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개최한다."
이러한 뇌과학-교육 학습시장은 국내에서도 공교육을 비롯, 시군구에서 시행되는 평생교육, 기업체와 공기관의 연수교육 등에서 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뇌가 희망인 이유
안 실장은 미국에도 브레인엑스포가 있지만, 뇌기반학습에 대한 콘퍼런스 위주의 행사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브레인엑스포는 뇌과학, 뇌의학, 뇌교육, 뇌건강 등 두뇌산업을 총망라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인엑스포는 뇌과학과 뇌질환 차원만이 아니라 두뇌활용의 가치에 주목한다. 많은 과학자가 인간의 뇌도 훈련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가소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뇌가 생물학적인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활용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는 행사의 주제를 ‘뇌, 희망을 말하다’로 삼은 것도 뇌를 활용하기 목적, 즉 철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1세기 뇌과학-융합시대에서 미래 교육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뇌교육은 바로 그에 대한 답이다.
“세계적으로 교육에 문제가 많다. 국가들이 당면한 문제도 결국 사람이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UN을 통해 중남미 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등에 뇌교육이 도입되는 것은 중요한 신호다.”
우리나라가 1950년~60년대에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여러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는 뇌교육이 저개발국가에 교육원조가 되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 지난해 MBC 다큐 ‘호흡’ 편에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중남미 엘살바도르 뇌교육 프로젝트의 사례 발표를 만날 수 있다.
집중력 제고, 감정 조절 등 체험 행사로 뇌에 관심 고조
주 5일 수업제를 맞아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하게 될 두뇌체험전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공부에 관심이 많은데, 실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오랫동안 앉아 있지를 못한다. 집중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서를 조절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호흡과 명상은 뇌의 집중을 돕는다.”
그는 자녀와 함께 두뇌체험전을 통해 호흡과 명상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컴을 통해 에너지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할 때 첨단 뇌파상태를 통해 어떤 상태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 심해다이버로 유명한 어브첸코와 함께 호흡과 명상을 직접 체험해보고, 청소년 폭력과 정신건강, 창의인성교육으로서 뇌교육 등의 전문강좌를 통해 공교육에 도입된 명상의 효과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안 실장은 "상반기에 브레인 엑스포에 이어 하반기 8월에는 킨덱스에서 'BrainExpo'가 개최될 예정이다"라며, "올해는 대한민국 두뇌산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윤관동 객원기자 kaebin@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