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뇌는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1] 뇌는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연재]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보내는 편지

2012년 04월 27일 (금)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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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태국 방콕과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목적지인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도착했다. 혼자서 그 많은 짐을 들고 가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익숙한 것 하나 없이 낯선 이곳이 나를 이렇게나 안도하게 만들 줄이야. (웃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다. 그늘에서 한 발만 나서도 사정없이 내리쬐는 태양이 "당신은 지금 아프리카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다"고 말해준다. 혹여라도 기운 떨어질까 봐 아랫배 단전 치기도 열심히, 영양제 먹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있다. 사람이 못 사는 곳은 없다.

라이베리아에 온 지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쏜살같이 지나간 열흘 동안 완벽하게 새로운 세상에 떨어진 나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지만, 그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즐거운 것인지를 경험하고 있다. 뇌는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쪽에 자리한 나라로 대서양을 끼고 있다. 1824년 미국에서 노예 해방과 함께 자유를 찾은 흑인들이 아프리카로 돌아와 토착민들과 함께 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인지 국기도 미국의 성조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자유를 얻어 미국을 떠나온 이들과 계속해서 이 땅에 살아온 이들이 함께 모이다 보니 크고 작은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 내전이 모두 끝나고 지난 2006년에는 아프리카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당선되기도 하는 등 라이베리아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처음 라이베리아에 가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걱정들이 많았다. '아는 게 병'이라고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라이베리아 인근에서 일어난 끔찍한 내전을 다룬 영화를 보고 앞서 오만가지 걱정을 대신 해주는 이도 있었고, '아프리카'라는 단어 하나만 듣고도 근심 어린 얼굴을 하는 이도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뇌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라이베리아 수도인 몬로비아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뇌교육 선생님, 브레인트레이너다. 지난해 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 3개월간 진행된 '뇌교육 프로젝트'의 성과를 눈여겨본 라이베리아 정부가 UN을 통해 정식으로 국제뇌교육협회(IBREA)에 요청을 해왔다.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이 거둔 성과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전이 끝난 라이베리아 학생들에게는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뇌교육을 통해 라이베리아에서도 희망이 커지길 바랍니다…" 

이 서한 한 장이 나를 지금 여기,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고 즐거운 라이베리아로 인도했다.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뇌'의 가치를 발견하고 또 발현하는 뇌교육이 라이베리아에서 꽃 피울 앞날을 기대하시라.

-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뇌교육을 전하는 김우겸

편집자 주 -
김우겸 군은 지난 3월 중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가서 3개월간 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우겸 군이 보내온 라이베리아 현지 소식을 현지 모습과 함께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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