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과 예방

치매 DEMENTIA

뇌2004년3월호
2010년 12월 07일 (화)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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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UN이 정의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현재의 40대 중반이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분류되는 약 20년 후,  2020년경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노인인구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율은 아직까지 치매환자의 노출을 꺼려했던 사람들의 능동적 병원출입 증가와 잠재환자의 노출속도까지 감안하면 약15년 후엔 열다섯 가구당 한 가구 꼴로 치매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일로서 그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요즘은 40대 전후의 몇 사람만 모여도 치매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혹시 본인이 치매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부터 시작하여 연로하신 부모님, 배우자까지 앞으로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들을 토로한다. 치매는 가역성치매와 비가역성치매로 나눌 수 있다. 가역성 치매는 알코올 중독, 비타민 부족, 영양결핍, 탈수현상, 간장병, 폐렴과 같은 감염 등에 의하여 치매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제거되면 정상적인 뇌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반면, 비가역성 치매란 한번 치매증상이 나타나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점차적으로 뇌기능이 저하된다. 비가역성 치매의 대표적인 것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들 수 있으며 동양에서는 뇌혈관성 치매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노인성 치매의 대표, 알츠하이머

대표적인 노인성 치매로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는데, 유전적 원인으로 인한 유전성 알츠하이머병과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90% 이상이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서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5%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유전인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100% 알츠하이머병으로 진전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는 발병시기가 노인이 아닌 20대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의 유무를 식별할 수 있다.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위험인자의 유전자 변이의 연구결과를 이용해 나이와 연관 지어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유전성과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의 공통 원인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는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이 있다. 이것은 과다 생성 혹은 침착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단백질이 뇌의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나 대뇌피질에 과다 침착이 되어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손상된 신경세포들이 뇌 회로망을 훼손시켜 기억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가설이다.

핵자기공명, 뇌조직 검사를 통한 진단법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검사와 진단은 1차적으로 환자의 운동, 감각계 및 반사운동에 대한 검사와 같은 신경학적 검사, 지남력, 기명력, 수리력, 상기력, 언어력 등을 검사하는 최소 신경상태검사 (MMSE), 그리고 기억력 검사와 같은 인지 검사가 병행되고 있다.

진단적 검사로는 핵자기공명(MRI)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 검사는 뇌 이랑이 위축되었거나 뇌고랑 및 측 뇌실이 확장된 모습을 잘 보여주기는 하지만 정상 노화와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같은 환자의 핵자기공명 검사를 수년간에 걸쳐서 반복한 후 특정 위치의 위축 속도를 정상 노화 환자와 비교분석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는 환자의 뇌 조직 검사를 통하여 노인반의 존재, 신경섬유뭉치의 정도, 신경세포의 소실 등과 같은 여러 인자들의 존재 유무로 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 사람의 뇌 조직을 적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치매의 공포로부터 자유

치매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것이 없다. 아직까지의 연구결과에 근거한 예방법으로는 항산화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비타민 C와 E의 복용이 있다. 임상적으로는 비타민 C와 E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 혹은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정상적 노화를 방지하는 데도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하니 정상적인 노화 및 치매 두 가지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매 발병의 위험인자들을 억제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예를 들면, 뇌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것을 유발할 수 있는 염분이나 동물성 지방 섭취 등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 되는 것이다.  흡연은 뇌혈관성 치매 가장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습관이며 치매뿐 만 아니라 심장기능 및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소극적인 생활 또한 새로운 환경에 부적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과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두부손상과 치매와의 연관성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머리를 다쳤을 경우,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긍정적 사고가 치매를 예방

뇌의 기능을 극대화하려면 뇌신경세포간의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고 이러한 네트워크의 형성과 유지는 뇌의 사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용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교육이나 많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고안해 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모든 일에 긍정적 사고를 하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뇌 활동이 활발하므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어진다.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 기초과학과 그것에 근거한 의학에의 적용은 우리세대는 물론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회의 꿈나무인 우리 자녀들을 치매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부터 구제하고 피폐한 노년 대신 활기차고 밝은 노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글│묵인희
inhee@ajou.ac.kr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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