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엘코논 골드버그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엘코논 골드버그

두뇌 리더에게 듣는다

브레인 15호
2013년 01월 14일 (월)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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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단련하는 지혜 - Elkhonon Goldberg


“사람들은 대부분 몸의 형태를 변화시키려면 헬스클럽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란 것도 정신적 활동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골드버그 박사는 복잡한 생각들을 접근 가능하게 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문학적인 형태로 저술하는 저명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저서인 ≪지혜의 역설(The Wisdom Paradox)≫과 ≪실행하는 뇌(The Executive Brain)≫는 통찰력 있고 교훈적이며 매우 흥미롭다. 골드버그 박사는 임상 실험을 하는 활동적인 연구자이자 뉴욕대 교수이며, 현재 뉴욕의 신경심리인지능력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적극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그를 만나 뇌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 우리가 뇌에 관해서 가장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두뇌가 우리 몸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호흡하고 소화시키고 걷는 능력이 우리 몸의 기능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에 대해서는 완전히 정신적인 부분이거나 혹은 육체적인 현상 이전의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실제로 뇌기능을 포함해 뇌 자체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인 생물학적 존재다.

뇌에 관해서 이해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스스로 자신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몸 속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뇌는 자신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건강하게 단련되기도 하고 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몸의 형태를 변화시키려면 헬스클럽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란 것도 정신적 활동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생각하는 것은 뇌의 작용이기 때문에 뇌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신적인 활동을 통해서다. 단, 자신의 뇌를 최대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꺼려서는 안 되고, 항상 정신적으로 활동적이고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어야 한다.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 뇌에 좋은, 다양한 생리적 현상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삶은 과도하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육체적·정신적 활동이 균형 잡힌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 이러한 분야를 연구하는 데 지금이 특별히 시기적절한 순간이라고 느끼는가?
신경과학은 마침내 진정한 과학이 되는 시점을 가로지르고 있다. 30`~40년 전의 뇌 연구는 과학 이전의 것이었고, 직관에 의한 것이었다. 특정한 생각과 개념은 있었지만 진짜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식이나 규칙에 맞는 정확한 실체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신경과학은 고도의 엄격한 과학 시대로 접어들었다. 시기적으로 적절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세대적 특성이다.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고령화 시대를 열었는데(나 또한 그 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았고 이전 세대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신의 자아 성장 활동에 필요한 수단과 지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여러 뇌 질환들은 잘못된 뇌의 노화가 원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30년 전까지는 심장마비와 암이 공포 요인이었다. 물론 그것들은 아직도 공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현재 뇌 질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또 다른 공포 요인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뇌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마음을 다스리고, 심혈관계를 강화하는 운동 같은 것을 말하는가? 정신적 훈련을 포함한?
그렇다.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 스도쿠나 글자 맞추기 퍼즐 같은 인지 능력 훈련 프로그램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뇌의 전체적인 활동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 백년 뒤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가 정신적 질병을 치료한 방법이나 뇌를 관리한 방식에 대해 마치 현미경 없이 병을 치료한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당신은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 그것은 역사와 사회가 발전해가는 기본 과정이다. 진보의 기초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도록 하려는 의지다. 물론 과거를 돌아보면 종종 어리석었던 때가 있지만, 그 또한 진보적 선구자들이 겪어야 했던 필수 과정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의 진보는 과거 우리 조상들의 오랜 실수들에 빚지고 있는 것이다.
 

> 두뇌의 잠재력이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크게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가?
일반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만큼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크게 발휘할 것이다.



> 정신적 단련도 육체적 단련처럼 대중에게 이해되고 확산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신적 단련은 지금 육체적 단련과 동등한 주류 문화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진입하는 입구에 서 있다. 곧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것이다.



> 저서 ≪지혜의 역설≫은 노령화의 정신적 이익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나?
나이 드는 것에 따른 정신적 이점은 내가 패턴이라고 부르는 것의 축적을 의미한다. 언젠가 내 학생 한 명이 디트로이트에서 내게 전화를 했다. 그는 매우 전도유망한 뇌과학자로 문제가 있는 어느 환자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해 내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 문제는 내 경험에 즉각적인 공명을 일으켰고, 나는 그에게 바로 답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거대한 도서관처럼 지식이 뇌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즉, 정신적인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어려운 문제들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동적으로 생기는 장점이 아니다. 이런 특성은 평생에 걸쳐 활동적으로 정신적인 것을 추구한 경우에 가능한, ‘축적을 통한 이익’이다. 만약 술 마시는 데 삶을 소비하고 스스로 하는 것이 없는 인생이라면 이러한 패턴들은 축적되지 않을 것이다. 거대한 도서관 같은 노령의 지혜는 정신적 노력의 산물이다.



> 나이에 관계없이 어느 연령대에도 두뇌를 향상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뇌가 가진 가소성의 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까지는 아무도 가소성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점이 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죽게 된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생물학적 결말은 뒤집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에 이르기 전에 우리에게는 충분히 몸부림 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뇌 개발과 활용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뇌교육협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국제뇌교육협회(IBREA) 같은 기관들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국제기구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증진시키기 위한 유일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엔과 연결되어 있고, 거대한 관료주의에 파묻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융통성 있고, 역동적이며, 빠르게 행동할 수 있고, 효율적인 방식을 갖고 있다. 건강한 삶의 방식을 증진시키는 국제뇌교육협회는 뇌에 관한 교육을 일반적인 공교육으로 활성화하는데 뛰어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으로 굉장한 플랫폼이다.



글·앤디 헌터 Andy Hunter
이 인터뷰는 국제뇌교육협회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뇌전문지 창간호(2009.3)에 실린 기사입니다. ≪브레인≫은 와 정보교류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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