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두뇌 짱] 소통의 힘

[우리 아이 두뇌 짱] 소통의 힘

소통과 협력은 삶의 핵심 역량

브레인 118호
2026년 08월 15일 (토)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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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감정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런데 근래의 교육 현장에는 자기 감정을 표현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통과 협력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입니다. 진정한 소통은 단지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며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자신과 건강하게 소통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것만큼 중요한 교육이 없습니다.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힘을 기르려면

사람의 뇌는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도록 발달해 왔습니다. 뇌과학에서는 타인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형성할 때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신경회로가 활성화한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갈등과 불안,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상대의 말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원활한 소통과 협력은 단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뇌교육은 뇌의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먼저 몸에 집중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가다듬고, 감정을 인식하는 훈련을 통해 긴장된 뇌를 안정시키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릅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생기고 정서가 안정되면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감각도 자랍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죠.

뇌교육이 목표로 하는 소통은 먼저 자기 내면과 연결하고, 그 힘으로 타인을 이해하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과정입니다. 협력 또한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경험입니다. AI 시대에 이러한 인간 고유의 능력은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며, 아이들이 건강한 뇌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미래 교육의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힘이 생겼어요”

중학교 2학년인 도윤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말투가 날카로워지고 반응도 예민해졌습니다. 자기 잘못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친구들과 자주 갈등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행동을 지적받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했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여유도 부족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뇌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몸의 긴장을 풀고 호흡과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쌓이자, 어느 날 도윤이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까칠하게 말해야 사람들이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하게 보여야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믿었거든요.” 

그동안의 거친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 믿음이 오히려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도윤이는 의식적으로 말투를 부드럽게 바꾸고,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과의 관계도 점차 원만해졌고, 무엇보다 자기 마음이 훨씬 안정되고 행복해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결국 저에게도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도윤이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나를 바라보는 힘이 생겼다’고 표현합니다. 도윤이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소통은 대화의 기술이 아닌,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 즉 자신과의 소통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뇌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기 뇌를 인식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생길 때, 아이들은 비로소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협력하는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됩니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다는 걸 알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 지아는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아이였습니다.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늘 망설였고, 혹시 거절당하거나 친구가 싫어할까 봐 먼저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지아와 함께 몰입캠프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 직전에 지아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며 캠프에 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친구가 제가 간다고 하면 싫어할 거예요. 오늘 같이 있어 줘야 할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라고 되물으며 지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기다려 주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지아가 이윽고 자신의 결정을 알렸습니다. “친구에게 오늘은 선생님과 먼저 약속이 있으니 내일 만나자고 이야기해 볼게요.”

지아는 친구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친구는 흔쾌히 이해해 주었습니다. 이후 몰입캠프 과정을 마친 지아는 다음 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는 아주 사소한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지아에게는 매우 큰 변화였습니다. 무조건 상대의 기분만 맞추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면서 솔직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면 관계가 깨질 것’이라는 두려움 대신, 진심을 전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얻게 되었죠.

자신과의 소통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갑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마음과 행동을 연결하는 경험

공교육 현장에서 진행한 ‘소통 협력캠프’에서는 초등학교 고학생 반 전체가 참여했습니다. 캠프 활동 중 하나는 노란 천을 천장에 붙이는 협력 과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각자 방법을 이야기하며 시도했는데, 천이 쉽게 붙지 않았고 의견은 더 제각각으로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죠. “"어떻게 하면 모두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을까?”, “누가 어느 위치를 맡을까?” 서로 의논하며 역할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친구의 제안으로 모두 같은 구령을 외치며 힘을 모아 보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며 아이들이 다 같이 노란 천을 위로 들어 올리자 마침내 천이 천장에 붙었습니다. 그 순간 교실에는 “와, 해냈어!”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단순히 과제를 성공한 기쁨을 넘어,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가득했습니다.

이 활동의 의미는 결과 자체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듣고, 역할을 조율하며,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함께 구령을 맞추고 동시에 움직이는 과정에서 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마음이 되었고, 활동 후에는 서로 더 친해지고 사이가 좋아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협력은 단순히 함께 일을 하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마음과 행동을 연결하는 경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의 뇌에 긍정적인 관계의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속에서 건강한 소통과 협력의 밑거름이 됩니다.

AI 시대에는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아질 것입니다. 서로의 역량을 모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경험을 한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진정한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위한 소통의 힘

미래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역량은 경쟁에서 앞서는 힘보다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하는 소통과 협력의 힘일 것입니다. 뇌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변화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는 내면을 바라보는 감각을 키움으로써 행동을 바꾸었고, 친구와의 관계를 두려워하던 아이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건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공통적으로 ‘자신과의 소통’이 시작되면서 타인과의 소통에도 변화가 나타났죠. 

뇌는 경험한 만큼 변화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감정을 조절하며 스스로 선택하는 경험을 거듭하면서 아이들의 뇌는 더욱 유연해지고, 자신감과 문제해결 능력이 자라납니다. 

자신의 내면과 연결된 아이는 타인과도 건강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모일 때 교실은 협력의 공간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도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_한다연 BR뇌교육 용인신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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