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우는 아이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은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자신감과 다른,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입니다.
뇌교육 수업에서 만난 한 아이의 사례를 통해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영이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갈 무렵이었는데, 사춘기를 앞둔 이 시기의 아이들이 그렇듯 감정이 예민하고 긴장도가 높았습니다. 체력도 약한 편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적인 혼란에 빠져 울어버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하영이의 대략적인 특성을 파악한 다음 수업을 시작했고,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갔습니다.
1. 아이의 장점 끌어내기
감정이 예민한 상태를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감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나, 아직 관계 맺는 방법을 알지 못해 혼란스럽고 긴장도 많이 하는 상태였어요. 하영이는 수업 외에 특별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면서 하영이는 차츰 리더십, 협동심, 소통 능력을 길러갔습니다.
뇌교육 수업의 상급 코스에 도전해 떨어졌을 때도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좀 더 준비해서 그다음 번에 다시 도전해 합격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순간을 아이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작은 성취라도 그것을 이뤄낸 과정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를 바탕으로 아이가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영이에게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많으니까, 하영이 자신부터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단련해서 주변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2.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하영이는 승부욕이 많고, 그런 만큼 잘하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처럼 잘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하고, 감정조절을 못 해 울음을 터트렸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친구들이 하는 말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작은 키와 외모도 불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위축되다 보니 성적도 점점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속상해서 울 때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기다려 주었습니다. 일단 감정을 다 쏟아내고 마음이 안정되면,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눴습니다.
뇌교육 명상 수업에서는 아이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합니다. 편안하게 집중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릅니다. “하영아!” 그리고 “사랑해!”라고 말해줍니다. 자기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짐으로써 감정조절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3. 체력 단련으로 성공 시냅스 만들기
하영이는 어렸을 때 큰 병을 앓았고, 늘 긴장 상태에 있어서인지 또래에 비해 몸이 많이 굳어있었습니다. 뇌교육 수업에는 체력을 단련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1단에서 12단까지 한 단계씩 승급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는 체험을 합니다. 체력은 심력·뇌력과도 연결되므로 이 과정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뿐 아니라 자기 조절력, 자신감을 키우게 됩니다.
물구나무서서 걷는 12단까지 성공하려면 몸의 좌우 균형감과 코어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하영이는 기본적인 신체 조건이 좋지 않아서 이 과정을 매우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며 몸을 만들어 갔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되는데 왜 자기는 안 되냐며 울기도 많이 했죠. 자신의 몸을 자책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하영이의 몸을 풀어주며, 사람은 저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어렵게 성공하면 더 값진 경험이 되니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누구보다 좋은 코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던 어느 날, 마침내 하영이는 물구나무서서 39걸음을 걸어 12단을 통과했습니다. 그날 하영이와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기가 정말 할 수 있을지 늘 두려워했던 하영이가 자신의 가장 취약점인 몸의 한계를 정면 돌파함으로써 뇌에 강력한 성공 시냅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교사에게도 더없이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4. 계속 도전하기
도전해서 성취하는 기쁨을 경험한 하영이는 자신감을 얻어 다른 활동에도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학교 부회장 선거에 나가 뽑혔고, 하고 싶던 방송부와 댄스부에 가입해 활발하게 중학교 생활을 해나갔습니다. 캠프가 열릴 때면 선배로서 참석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행사 진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기르며 자존감을 높인 하영이는 사춘기 중학생의 예민함도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5. 홍익의 꿈 키우기
아이가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모든 부모가 가장 바라는 일일 겁니다. 하영이도 4년 동안 뇌교육 수업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며 기부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와 성장의 뿌리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_임선화 BR뇌교육 전주지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