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으로, 개성 있게
디지털 정보화 시대라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종이책을 곁에 둔다.
아마도 종이책의 물성이 지닌 특유의 정서적 느낌 때문일 것이다.
겨울날, 테이블에 따뜻한 차 한 잔 올려놓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요한 가운데 치열한 정중동을 경험한다. 책의 내용이 영화를 보듯 뇌 속에 펼쳐지고, 책에서 올라오는 향과 종이의 촉감이 감각을 자극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은 오롯이 나만의 감각을 여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도울 가까운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동네 골목에 자리한 독립서점이다.
대체로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주인장의 개성 있는 큐레이션을 거친 양서들이 알차게 구비되어 있다.
올해 만날 책들, 그 새로운 발견에 마음이 설렌다.
글/사진. 김경아 인터넷신문 ‘K스피릿’ 포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