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이 너른 공간을 둘러싸고 있지만 공간 전체를 압도하지 않아 편안한 도서관이다.
책상 한구석에 앉아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자리에 앉으며 의자를 끌어당기는 소리,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 소리와 함께 서서히 책 속 삼매에 빠진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철.
무언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시원한 숲과 계곡이 그립지만 당장 갈 수 없다면 가까운 책의 숲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도서관에서 땀을 식히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기도 한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에 자리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 전문 도서관이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해 의정부의 랜드마크로 꼽히며, 교육, 문화, 평생학습 등 종합문화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이용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글, 사진. 김경아
인터넷신문 ‘K스피릿’ 포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