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메디어 온 미디어' 연일 관객 호평

연극 '메디어 온 미디어' 연일 관객 호평

한국 아방가르드 연극을 대표하는 극단 성북동비둘기, 8월 에딘버러 페스티벌 공연 예정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가 연일 관객의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아 온 미디어'는 2009년 초연 이후 연극계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 공연예술축제에 초청공연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대표작품이다. 올해 8월 에딘버러 페스티벌에도 초청되어 공연을 앞두고, 이에 앞서 국내 관객에게 '메디아 온 미디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가 연일 관객의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은 원작에서처럼 메디아는 부모와 가족을 배신하고 남편 이아손을 따라 오지만, 이아손이 크레온의 딸 글로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자신의 존재를 업신여기자 마침내 그들에게 복수를 감행하게 된다. 이번 공연 '메디아 온 미디어'에서는 그와 같은 원작 속 각 장면들을 오늘날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TV 속으로 가져온다.
우리가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수많은 채널 속에서 가령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 및 격투는 리얼 토크쇼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 장면은 고전막장 멜로영화의 한 장면으로 둔갑한다. 유모의 한탄스런 보고는 시사다큐 형식으로, 또 아이게우스의 구원 장면은 성인 채널의 환락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순식간에 흘러가는 장면들과 강렬한 소리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이미지들은 반성 없는 웃음과 흥미를 유발한다. 관객들은 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에 무감각해지게 되며, 익명성 속에 몸을 감춘 코러스들처럼 죄책감도 슬픔도 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방조하게 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민간극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극히 동시대적인 순수 공연예술의 아름다움으로 한국연극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극단이다.  현재 공연 중인 '메디아 온 미디어' 수차례 재공연을 통해 발전되고, 배우와 스텝들의 숙련도 또한 높은 더욱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2월 26일까지 ‘한남대로 158’에서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 한다. 

 공연문의 : 극단 성북동비둘기 02-766-1774.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극단 성북동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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