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청마루' 학생들, 100만 서명운동 전개
"이제 우리 청소년들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세계 자살률 1위, 학교폭력과 왕따, 입시지옥 등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지수는 전 세계에서 6년 연속 꼴찌입니다. 대학에 입학해도 취업이라는 관문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연애, 결혼, 꿈, 희망 등을 포기한 '7포 세대'라 불립니다. 대한민국 교육은 변화해야 합니다. (취지 선언문 내용 중)"
▲ '대청마루' 학생들이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취지문을 발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힘찬 목소리가 강당 전체에 울려 퍼진다. '대청마루(대표 학생 김권우)' 청소년 30여 명이 3일 서울시청 시민발언대에서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스스로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위의 취지 선언문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청마루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 일부이다.
학생들은 이어 "대한민국 교육은 첫째, 청소년들이 각자의 꿈과 목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는 것이 아닌 인성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셋째, 청소년들도 교육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권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며 "자신의 가치와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외쳤다.
▲ 학생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취지 선언문 발표 이외에도 학생들은 ▲벤자민 기공 공연 ▲나라사랑 퍼포먼스 ▲피켓 메시지 발표 ▲HSP 12단 지구 들어 올리기 퍼포먼스 ▲대한민국 만세 삼창 ▲애국가에 맞춰 추는 꼭짓점 댄스 등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저는 21세기 안중근입니다.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어른이 되겠습니다", "내가 바로 대한민국이고 미래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겠습니다", "세상은 넓고 학교는 작아요. 세상을 열어주세요", "나는 청소년, 내 꿈의 날개를 펴고 싶어요"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피켓은 학생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유희정 양(서울 강남, 17)은 "우리가 이걸 한다고 해서 교육이 바로 바뀌진 않겠지만, 이 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이 청소년들의 간절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주변의 어른들에게 서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명운동은 청소년들에게는 동참을, 어른들에게는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청마루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학교 건물 ▲교과 선생님 ▲교과 수업 ▲시험 ▲성적이 없는 5무(無) 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 10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출범식을 개최한 이후 온라인(다음 아고라, 페이스북)과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벤자민학교는 인성 명문 대안학교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른 21세기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자기계발과 진로 탐색 직업활동,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를 핵심 커리큘럼으로 한다. 교수, CEO, 예술가, 방송인 등 1,000여 명의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 현장 체험 등을 제공한다.
▲ '대청마루' 학생들이 3일 서울시청 시민발언대에서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글/사진.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