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꿈 꿀 시간을 주세요.” “‘남보다’잘하는 것 말고 함께 잘하고 싶어요.” “꿈을 찾은 청소년만큼 대한민국도 빛납니다.” “만18세 투표권, 우리도 투표를 하게 해 주세요.” 등 청소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들은 ‘대청마루’ 즉, 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임을 결성한 청소년들이었다.
▲ 지난 10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교육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 '대청마루' 대표 김권우 군. 대청마루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임의 약칭이다.
지난 24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청소년을 대표하여 대한민국 청소년 교육의 변화를 외친 대청마루 대표 김권우 군(18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바로 전날 통영 ITU 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철인3종 경기) 주니어코스를 완주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활기가 넘쳤다. 기자는 이날 김권우 군과 1문 1답을 나눴다.
작년 11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 본선대회에서 첫 인터뷰 한 이후로 키도 많이 크고 체격도 다부져졌다. 올해는 어떤 도전을 했나?
- 1년 사이에 6cm정도 큰 것 같다. (웃음) 올해는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을 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쌓고 싶다.
(작년 김권우 군은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1년 간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찾은 변화를 UCC에 담아 전하고, 한계극복 체험발표와 팔굽혀펴기 시범으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해당기사 "우리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려주고 싶어요. " https://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7042)
▲ 청소년 스스로 대한민국교육을 바꾸겠다고 나선 '대청마루'의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출범식 모습.
이번에 청소년 교육의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시작했는데, 권우 군이 봤을 때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가장 답답한 점은 무엇인가.
-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 꿈’이 무시되는 교육현실에서 입시만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권우 군은 기존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학년제를 선택했다. 벤자민학교에서의 경험이 권우 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유학년제에 대한 권우군의 신념은 무엇인지.
- 자유학년제를 2년 동안 경험을 했다. 자신감도 생기고 한계극복 경험도 많이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하고자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나와 같은 기회가 청소년들에게 주어진다면 청소년 자살률,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청소년이 바라는 학교 교육의 모습, 선생님, 부모님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조금이라도 더 들어주었으면 한다. 공부만 하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을 키워주고 하고 싶어 하는 것과 꿈을 찾는 노력을 지원해주는 학교가 되기를 원한다. 내가 성공하려면 친구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경쟁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잘하는 분야에 대해 박수를 치고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길 바란다.
‘대청마루’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은 무엇인가?
- 대청마루라는 모임도 이제 시작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는 11월 3일 ‘학생운동의 날’을 맞이해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교육부, 교육청, 시청 앞에서 1인 시위와 행사를 벌여 청소년 서명운동과 지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또 SNS와 언론을 통해 우리의 취지를 알리고, 청소년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서 6일 일요일,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이 모여 전국 대도시에서 학생 궐기 대회를 하고자 한다. 100만 서명운동이 성공할 때 까지는 집중, 또 집중을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선택한 일이다. 내 친구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우리의 후손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는 모습을 그리며 100만 서명운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 24일 '대한민국 교육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출범식에서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
대청마루(대표 김권우)가 추진하는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목적은 6가지이다. ▲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으로 바꾸기 ▲ 성적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만드는 학교 문화 만들기 ▲ 자유학기제가 아닌 자유학년제로 1년 동안 꿈과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유 시간을 줄 것 ▲ 학교폭력과 왕따 없애기 ▲ 학교 밖 청소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하기 ▲ 만 18세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줄 것 등이다.
▲ 지난 23일 통영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철인3종경기) 주니어코스를 완주한 대청마루 대표 김권우 학생(사진/ 김권우 군 제공).
* 김권우 군은 올해 3월 2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딛고 일어서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한 스토리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KBS1 아침마당, 무기력증 딛고 철인이 된 김권우 군 https://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7583)
글. 사진 강나리 기자 heonjuk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