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정서적 학대로도 아이 뇌에 치명적 상처 새겨진다

부모의 정서적 학대로도 아이 뇌에 치명적 상처 새겨진다

카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최지욱 교수, 뇌영상 분석 통해 발견

“나는 적어도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는다.”고 위안 삼는 부모가 있다면 충격적인 자료가 나왔다. 최근 연이은 가정내 아동학대 문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가운데, 신체적인 학대가 아닌 부모의 언어폭력, 가정폭력의 목격 등 정서적 학대만으로 아이의 뇌에 평생 상처를 남긴다는 뇌과학적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 아동기 정서적 폭력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지욱 교수의 자료.(자료제공= 카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어린 시절 학대 경험, 심리적 발달은 물론 뇌의 구조적 발달에서도 문제

지난 27일 카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최지욱 교수(49세)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6년 판에 등재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최 교수가 그동안 연구해온 아동기 정서적 학대에 관한 논문 등이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세부 전문의인 최 교수는 ‘성장기 정서적인 학대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성장기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고등학생의 욕설과 과거 언어적 학대 경험의 관계’ 등 다수의 논문을 국내외 유명 학술지에 게재했다. 

부모의 언어적 학대로 아이의 언어적 발달회로와 시각 피질에 문제 일으켜

최 교수는 부모의 언어적 학대만을 경험한 성인과 그렇지 않은 성인을 비교한 2009년 논문자료에서, 언어 학대를 받은 아동의 경우 신경회로 발달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뇌영상자료를 통해 밝혔다. 특히 언어표현 영역과 언어이해 영역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뇌 영상분석을 통해 우울증상이나 불안증세와 관련 있는 신경회로도 언어 학대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 최지욱 교수는 "(상단)일반적인 뇌 신경 다발이 굵고 단단하게 연결돼 신경전달이 원활하다면 (하단)학대군의 부위는 좁거나 약해 끊어진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자료제공. 카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그는 2013 종설 정신건강 연구 '아동기 학대의 뇌 영상학적 생물지표‘에서 그동안의 연구를 종합하여 “어린 시적에 학대에 노출되는 것은 심리적 발달뿐 아니라 뇌의 구조적 발달에도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 낸다.” 며 “아동기 정서적인 학대만을 경험한 군의 뇌영상학 자료를 보면, 부모의 언어적 학대는 언어적 발달회로와 시각 피질의 이상이 나타나고, 가정폭력을 목격한 군에서는 시각-변연계 회로의 이상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만성적인 부모의 언어 폭력에 의해 언어적 지능과 이해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어린 시절 집안에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보면서 자란 것만으로도 시각적 회로의 발달에 이상을 야기시킨다. 또한 만성적 언어폭력에 노출되거나 가정폭력을 목격하는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우울, 불안, 해리 현상 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가정폭력 목격으로도 시각-변연계 회로에 문제 발생, 성인되었을 때 우울, 불안 등 장애 일으켜

아동기 훈육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정서적 폭력은 뇌 기능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 내 폭력이 대물림되는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자료제공. 카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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