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96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1900년 전후에 제작되어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보급되어 온 '강릉 선교장 태극기'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5일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를 문화재 등록 예고하였다.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1900년 전후에 제작되어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설립된 근대식 학교인 동진학교에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보급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교장을 소개하는 '선교장 가족사진첩'(출판사 열화당, 1995)에는 1908년 동진학교를 설립한 기념으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진배경에 교차 게양된 태극기 두 점 중 왼쪽 태극기가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태극기이다.
강릉 선교장에서 소장한 태극기의 제작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옥양목 두 폭을 이음질하여 가로 153㎝, 세로 145㎝로 잘라 재봉침으로 두 줄의 테두리를 박아 바탕을 만들었다. 이 바탕천에서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卦)의 모양을 오려낸 다음 그 크기에 맞게 태극문양과 4괘를 메운 뒤 재봉침으로 정교하게 두 줄 박음질하여 완성하였다.
▲ 1908년 동진학교 설립 기념사진. 사진 왼쪽 구석에 보이는 것이 등록 예고된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다. [제공=문화재청]
이는 태극기를 처음 사용하였던 1882년부터 1900년 전후 태극기 제작방식이다. 게양 시 앞뒤 양면 모두에서 태극기의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강릉 선교장 태극기는 1890년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데니(O.N.Denny)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와 유사한 점이 많다. 게양 방식, 4괘의 위치, 바탕천을 오려낸 뒤 붙여 꿰매거나 박는 방식, 태극문양과 4괘를 넣은 점 등에서 매우 비슷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현존 형태와 역사적 유래, 4괘와 태극문양의 위치, 제작 방식, 게양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역사성과 희귀성이 매우 높아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되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에 대하여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국학원과 국학원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는 오는 3월 1일 제96주년 삼일절을 맞아 <3.1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인성을 회복하자! 대한독립만세! 인성회복만세!> 기념식과 태극기몹을 개최한다. 삼일절 태극기몹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을 비롯해 경기,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17개 지역에서 1만2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된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