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이 된 동방예의지국...인사도 안 하는 불통대한민국

옛말이 된 동방예의지국...인사도 안 하는 불통대한민국

[2015 인성코리아] 가족인성회복 실천법 - 인사

... 저녁 10시, 야근을 마치고 컴컴한 집에 도착했다. 집에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실은 언제나 어둡다. 집사람은 안방 침대에 누워 매번 똑같은 일일드라마를 보며 열 내느라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른다. 중학생인 아들은 학원에 붙들려있고, 꽁꽁 문을 잠그고 틀어박힌 초등학생 딸의 방에서는 연신 '카톡' 알림이 울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기척을 내보지만, 나와보는 이는 없다. 온기도 없고 반겨주는 이도 없는 이 집에 나는 뭐가 좋아서 또 기어들어 온 것인지, 가끔 스스로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한집에 살지만 인사도 안 하는 우리 가족, 소통은커녕 눈 한 번 맞추기도 힘들다 ...


인사를 안 하는 가족이 많다. 한집에 있어도 메신저를 주고받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흔하디흔한 일상이 되었다. 그저 한 공간에 머물고 있을 뿐, 인사가 사라지자 정서적인 교류도 소통도 사라진 것이 오늘날 많은 가족의 현실이다.

예로부터 한민족을 두고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 하였다. 약 2,300년 전 공자(孔子)의 7대 후손인 공빈이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을 살펴보면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풍속이 순하며 길을 가는 이들이 서로 길을 양보한다. 이는 동방의 예의와 문물을 갖춘 군자의 나라로 (공자께서) 동이의 땅에 살고자 하셨다"고 나온다.

세계 4대 성인(聖人) 공자도 살고 싶어했던 이 나라에서 어째서 '인사(人事)'가 사라진 것일까. 인사를 한자 그대로 풀자면 '사람 사이의 일'을 뜻한다. 사람을 만나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인사를 함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인지하고 또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브레인미디어는 [2015 인성코리아] 기획을 통해 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실천법으로 '인사'를 제안한다. 가족 간의, 이웃 간의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살펴보는 한편, 인사말(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에 담긴 숨은 비밀을 살펴본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바른 인사를 통해 인성을 길러줄 것인지, 인사와 우리 뇌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함께 찾아본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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