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북한 미술전, 북녘의 화가들은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국내 최초 북한 미술전, 북녘의 화가들은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전시] '숨겨둔 보물들이 드러나다' - 3월 6일까지 경기도 킨텍스

북녘의 화가들은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북한의 그림은 바로 '선전용 포스터'다. 나란히 선 채로 결의에 찬 눈빛의 인물 아래에는 북한의 일당 독재 체제에 대한 무한한 충성을 드러내는 문구가 꼭 들어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위대한 수령 동지'만 있으면 해결될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체제 유지용 선전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에 순수 예술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잘 모르고 접할 기회가 없었을 뿐. 

국내 최초로 북한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소개한다. 정치적인 목적을 일체 배제한 순수한 북한 화가의 예술품 150여 점이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 2전시장에서 오는 3월 6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전시 타이틀은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미술전, 숨겨진 보물들이 드러나다(Hidden Treasures of North Korea Revealed)'. 유럽에서 첫 전시를 했을 때 40개국에서 백여 개가 넘는 언론으로부터 집중보도 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5만 5천여 명이라는 관객이 다녀갈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 송유영 作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미술재단인 ‘스프링타임 아트(Springtime Art)’가 북한 개성지역에서 수집한 북한 화가 70명의 150여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재단은 2005년부터 7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개성에서 2천여 점의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임렬 공천권 최하택 탁효연 등 국제 미술전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북한의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대부분 풍경화와 인물화, 산수화 등이다. 소파에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 금강산 등 명산의 사계절 풍경 등을 볼 수 있다.

▲ 이동준 作

스프링타임 아트 재단의 팬스 브뢰센(Fans Broersen) 대표는 “이번 전시로 한국 방문객들이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제대로 평가하고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남북한이 더욱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개최 의미를 전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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