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인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늘어가면서 사회가 점점 거칠어진다. 폭력, 흉악한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군대폭력…, 이 폭력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려면 인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브레인미디어에서는 2015년 신년 특집으로 세대별 인성교육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한 군 인성교육에 꾸준히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국학원 임태우 교육위원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뇌가 깨어나는 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윤한주 기자]
수도권 대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14년 역사적 사건’ 2위에 '육군 제22사단 총기 난사 사건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올랐다.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폭력 행위와 무차별적인 총기 난사에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입대를 앞둔 이들은 “예전에는 전쟁이 날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선임들이 못살게 굴까 봐 걱정”이라고 한다.
국방부는 잇달아 터진 사건들을 계기로 병영 문화 개선을 위해 민관군 병영 문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난달 최종 권고안도 발표했다. 군 가산점을 부활시키고 군 인권 옴부즈맨 도입 및 군 사법 개혁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 가산점은 여성가족부가 막고 나섰고, 군 인권 옴부즈맨과 군 사법 개혁은 지휘원 약화를 이유로 군 당국이 결정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군부대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나 인권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군 내부 혁신 방안 역시 정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지난해를 계기로 군대 내에서 일어난 문제가 단지 군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소통이 쉬워지는 웃음 시간 [사진=윤한주 기자]
군대 내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국학원은 창립 이듬해인 2003년부터 군 장병, 간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국학원은 공군사관생도를 대상으로 진행한 효충도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교육 첫해에만 4,000여 명의 군 장병들이 국학원을 방문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되살리고 돌아갔다. 국학원의 군대 내 인성교육은 ▲스트레스를 푸는 감정조절법 체험 ▲팀워크 형성을 위한 신뢰게임 ▲장병들 간에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힐링 시간 ▲조국의 의미와 군인의 정체성, 국가관 확립을 위한 국학강의 등으로 이뤄져 있다.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한 군 인성교육에 꾸준히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국학원 임태우 교육위원은 “군대에서 하는 인성교육은 대부분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라 장병들의 호응도 얻기 힘들고 실제적인 인성 회복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면서 “신세대 장병, 군 문화에 익숙한 간부 등 맞춤식으로 창의적인 인성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