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를 ‘초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성금미 씨는 네티즌 사이에서 화초 키우기의 달인으로 통하는 파워 블로거다. ‘산타벨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그녀의 화초 키우기 실력은 단순한 취미 정도를 넘어 작년에 책까지 내는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 그만큼 초록이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처음에는 그냥 자라나는 초록이를 보면 신기하고 피어나는 꽃이 예뻐서 관심이 갔어요. 죽어가던 화초들이 내 손길을 거쳐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볼 때면 생명의 경이로움에 매번 소름이 돋죠. 아파트에 수백 개의 화초를 키우는 사이 마음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얻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기게 되었답니다.
오랜 시간 초록이와 함께 살다 보니 내가 녀석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녀석들이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남편 때문에 속상한 얘기, 아이 키우며 드는 기대와 근심,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 등등 온갖 고민을 이야기하는 나를 녀석들이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식물과 교감하는 기쁨을 맛보며 살아가는 그녀는 성격이 밝아지고,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것이 생겨 생활도 더욱 활기차졌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의 한 중학교 사회 교사이기도 한 그녀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실내 가드닝을 가르치며 자신의 즐거움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또한 여섯 살 유민이에게 선물로 초록 정원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한다.
동네 꽃가게에서 사온 화분을 한두 번 죽였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이 봄, 집 안에 초록이를 식구로 들이고 교감하는 행복을 느껴보면 어떨까?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사진 제공·성금미 블로그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http//blog.naver.com/santa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