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뇌교육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인교육의 철학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교육은 글자 그대로 뇌를 잘 쓰는 방법이다.
뇌교육을 하는 목적은 뇌과학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진 뇌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 되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근본 가치, 올바른 뇌 철학에 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이 뇌교육에서 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가장 앞서 정립된 뇌교육은 전인적 교육 차원에서의 ‘인간 완성’과 ‘홍익인간弘益人間’ 철학에 교육적 근간을 두고, 체험적 교육 방법론에 근간한 두뇌 발달 단계를 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홍익인간’은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 제시된 교육 이념인 동시에 타인 존중과 배려, 공동체의식 함양, 글로벌 휴먼 마인드 정립 등 전인교육에 가장 부합하는 철학으로 인성 함양을 위한 근본 가치로도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고조선 및 삼국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天地人 정신과 문무 교육,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심신쌍수心身雙手의 습관은 한민족의 원형을 담은 정신문화를 이루는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뇌교육은 이러한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과학적 연구가 결합되어 체계화, 학문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뇌교육에서는 뇌를 생물학적 입장에서 다루는 뇌과학과 뇌를 기억이나 재생과 같은 학습의 효율성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뇌기반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 의식의 성장을 위해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보다 평화롭고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뇌교육에서는 개인 삶의 질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인으로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화를 꼽고 있으며, 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창조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뇌교육은 건강, 행복, 평화를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민족, 인류로까지 대상을 확장하는 전체적 차원의 개념으로 인식한다. 이는 삶의 질을 개인의 내적 차원에서의 행복감, 만족 정도로 다루던 기존의 인식을 넘어 사회적 관계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통해 건강, 행복, 평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인성의 증진은 개인과 개인 간, 그리고 개인과 사회, 인류의 건강·행복·평화를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가장 앞서 정립된 뇌교육은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미래 자산인 뇌과학의 만남으로 정립된 21세기의 ‘인간 완성학’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글·장래혁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브레인> 편집장
prmir@ibrea.org
● 참고 문헌
교육과학기술부, <뇌과학에 기반한 학생 창의·인성 및 학습력 증진 방안 연구>, 2011
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21세기 뇌교육 기본과정>, 2012
이승헌, <뇌교육 원론>, 서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2010
Mariale Hardiman, <The Brain-Targeted Teaching Model>, California: Crown,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