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교육계를 비롯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교육 시스템 변화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인간성 회복’과 ‘창의적 인재 양성’을 들 수 있다. 20세기 산업화시대를 지나며 물질문명의 비약적인 토대를 이룬 반면 날이 갈수록 하락해가는 정신적 지표를 회복하고, 급변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국가적 인재 양성의 지향점이 바로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에 있기 때문이다.
학력 저하, 폭력, 왕따,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인성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자연스럽게 ‘어떠한 방법으로 인간성을 회복시킬 것인가’로 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뇌과학 차원에서 총체적인 ‘학습learning’이란 현상을 살펴보면 기억, 집중, 사고, 논리 추론 등의 인지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 반응에 따른 정서 상태의 인식 및 조절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신체 활동과 정서, 인지 학습은 독립적 요소가 아닌 인간 뇌의 기능과 발달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져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성과 밀접한 긍정적 정서는 인지 구성 요소를 증가시켜 복잡한 인지적 맥락에 대한 집중력과 융통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창의성에 대해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
또한 뇌 기능상 스트레스는 대뇌변연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전두엽에 인지 부하를 높여 사고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는 정서 조절 전략이 학습 능력 향상의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정서는 그것이 긍정적인 정서이든 부정적인 정서이든 뇌에 기록되고 의식과 무의식의 영향을 받으면서 인간의 행복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감각기능과 인지적 조절력이 아직 불균형적인 청소년기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정보의 입력을 받다 보면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서 조절력 및 스트레스 조절력 향상 등의 실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감정은 본능적 작용이기 때문에, 억제가 아닌 조절이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인성을 포함한 학습력, 창의성의 증진은 뇌 기능상의 유기적인 관계성을 갖기 때문에, 당면한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행동심리학적, 사회적, 교육적 관점을 넘어 뇌과학적 학습 기제,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신체-정서-인지 학습 간의 상호 관계성 등을 고려해야 과학적 차원에서의 실제적인 인성교육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뇌교육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융·복합적 학문이다.
글·장래혁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브레인> 편집장
prmir@ibrea.org
● 참고 문헌
교육과학기술부, <뇌과학에 기반한 학생 창의·인성 및 학습력 증진 방안 연구>, 2011
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21세기 뇌교육 기본과정>, 2012
이승헌, <뇌교육 원론>, 서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2010
Mariale Hardiman, <The Brain-Targeted Teaching Model>, California: Crown,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