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뇌 연구로 해결한다

학교폭력, 뇌 연구로 해결한다

두뇌 연구와 뇌교육을 통한 학교문제 해결방안 많아져

"얼마전 친구와 다투었는데 그 이후로 친구가 칼이나 위험한 도구로 위협해요.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장난인줄 아시고요. 학교가기가 무서워서 자퇴도 생각하고 있어요."

충남 천안 모 고등학교의 이건국(남, 가명) 학생은 자퇴를 고려중이다. 학교폭력 사실을 망설이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바로 학교에 찾아가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무섭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정붕괴와 학업스트레스, 자극적인 콘텐츠의 난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처럼, 갖가지 해결책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최근에는 뇌연구를 통해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의 뇌는 일부 기능이 망가져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로 촬영해보면, 상대방과의 공감능력을 맡는 편도핵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충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전두엽 역시 퇴화되어있다. 이러한 구조적 이상이 폭력성과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2017년까지 ’한국인 표준 치매 예측 뇌지도‘를 구축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한국뇌연구원 등을 통해 대규모 뇌융합연구 및 사회이슈 해결형 연구 등을 토대로 3대폭력(학교, 성, 가정), 중독 등의 사회이슈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뇌연구원 학생정신보건연구센터는 지난달 24일,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정신건강 위험군에 대한 학교생활 관리」라는 주제로 대구에서 국내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있다. 정신건강의학전문가들이 학교현장의 교사들에게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의 정신건강문제를 올바르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뇌를 활용하는 교육으로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는 곳도 있다. 국제뇌교육협회는 지난 5월 학교폭력·학습부적응으로 상처받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레일이 주최한‘힐링열차’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바른 인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정책제안 공모전’에서 뇌교육 해피스쿨프로그램을 3년간 도입해온 충북 형석고등학교가 선정됐다. 형석고는 3년간 매일 아침 8시부터 10분간 전교생들이 집중력 및 학습력 향상을 위한 뇌체조와 명상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집중력이 향상되고 교우관계가 원만해지면서 학교 내 폭력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 뇌에 대한 비밀도 밝혀지면서 학교폭력의 문제의 해결과 행복한 청소년을 위한 과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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