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치매를 부른다

우울증이 치매를 부른다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를 지닌 노인이 우울증을 앓게 되면, 치매로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전국 31개 치매센터에 경도인지장애로 등록된 노인(65세 이상) 중 우울증이 있는 179명과 우울증이 없는 187명을 대상으로 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등을 비교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주의 집중능력은 10~12%, 시공간지각능력은 13.4%, 실행기능은 26.4%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의 정상인에 비해 인지기능과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일상생활 능력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시공간지각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능력치가 떨어지면 치매로 접어들게 된다.

몸을 움직여라

현재 우리나라 노인 치매환자 수는 약 53만 명(전체 노인 인구의 9.1%)으로 추산된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이면 노인 치매환자가 2배 이상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치매 예방·관리 요령 10가지>를 매일 하도록 권고했다.

1.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손과 입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장치이다. 손놀림을 많이 하고, 음식을 꼭꼭 많이 씹자.

2. 머리를 써라.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면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두뇌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지니자.

3. 담배는 당신의 뇌도 태운다.
흡연은 만병의 근원으로 뇌 건강에 해롭다. 담배를 피우면 안 피우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1.5배나 높아진다.

4. 과도한 음주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치매 원인이 되는 질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5.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짜고 매운 음식은 치매를 부르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현대인들의 입맛은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어 있다. 조금은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고 뇌 기능에 좋은 호두, 잣 등 견과류를 적당히 섭취한다.

6.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하다.
적절한 운동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다. 적절한 운동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자.

7.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자.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에 적극 참여한다.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려 우울증과 외로움을 피하자.

8.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60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상담을 받자.

9. 치매에 걸리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초기에는 치료 가능성이 높고, 중증으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치매 치료·관리는 꾸준히 하자.
치매 치료의 효과가 금방 눈에 안 보인다 할지라도 치료·관리를 안 하고 내버려두면 뇌가 망가져 돌이킬 수 없다. 꾸준히 관리하자.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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