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면 몸도 아파진다

외로우면 몸도 아파진다

외로움이 면역체계에 영향, 만성 염증 반응 일으켜

외로움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몸도 아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12월에 발표한데 이어, 외로움이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외로운 사람은 사회적 연결관계가 많은 사람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고 염증 관련 단백질이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염증은 제2형 당뇨병이나 관절염, 심장 질환 등 다양한 건강 합병증으로 연결되며, 신체 기능이 감소해 통증에 시달릴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행동 의학 연구소는 51세가 되지 않은 중년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한쪽은 건강한 중년 성인이었고, 다른 한쪽은 2달에서 3년 사이에 유방암 치료를 마친 여성 200명이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이 개발한 외로움 진단법을 활용해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 수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안 느끼는 사람보다 피로감,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헤르페스 바이러스 잠복 수치가 높고 체내 염증 관련 단백질이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반형인 ‘사이토메갈로(거대 세포) 바이러스’ 잠복 수치가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사 자렘카(Lisa Jaremka)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체내 염증에 취약하며 면역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주말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성격 및 사회심리학회’ 연례 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메디컬데일리가 현지시각 22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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