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이정모 "뇌기반 학습과학 패러다임"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 뇌기반학습과학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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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기반 학습과학이 아직은 생소한데.
뇌기반 학습과학은 두뇌의 작용에 기반하여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나 학습전략을 연구하여 이에 기초해서 교수방법을 짜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학습과 관련된 뇌과학 및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물들을 학습현장에 적용해 뇌의 작용에 부합한 학습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 최근 뇌영상화기술을 비롯한 뇌연구 기법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인지 및 학습과정에 대한 더욱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등장했다.
‘뇌기반 학습과학 심포지엄’ 개최 의의는?
내가 대학입학을 하던 62년부터 학습심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행동주의심리가 주류를 이루었던 때이고, 학습심리는 인간의 마음은 관찰하거나 측정할 수 없어 과학의 연구대상이 될 수 없다고 무시되었다. 대학원에서 학습과 관계되는 기억심리, 언어심리를 하면서 학습심리학이 점차 인정받고 있는 것을 알았다. 구체적으로 이 행사개최를 촉발시킨 것은 작년 5월 보스톤에서 열린 ‘브레인 & 런닝 컨퍼런스’ 참가가 계기가 되었다.
이 행사는 하버드 대학의 의대, 심리학, 교육학 등 각 분야 학자들이 주최하는 것으로 뇌기반의 토대를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마련된 컨퍼런스였다. 학자 외에도 미국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중고교 교사, 교육행정가, 연구원 등 교육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열심히 듣고, 이것들을 학교나 교육현장에서 적용하려는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것을 보면서 한국에도 뇌기반 학습과학이 제대로 출발하게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것이 이번 심포지움 개최로 이어졌다.
앞으로 뇌기반 학습과학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갈 계획인지.
현재 뇌기반 학습과학이 과학기술부 지원하는 각종 연구주제 중 하나로 채택 되었는데, 과학영재학교나 일반학교에서의 과학교육을 더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학습과학연구센터’, 즉 SRC(science research center), ERC(engineering research center) 등을 서울, 포항, 부산 등 대도시에 건립하는 프로젝트이다. 학습과학연구센터의 역할은 과학영재들에게 수준 높은 과학교육을 제공하고,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해 흥미를 일으키켜, 과학고나 과학관련 교사들을 지속적으로 훈련시켜 학교현장에 양질의 과학교육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과학영재를 양성하고 이공계 기피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학습과학연구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10여 년 전부터 미국과학재단에 의해서 이런 센터가 설립됐다. 우리는 좀 늦은 감이 있다.
글 | 이장희 jjang@powerbrain.co.kr 사진 | 김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