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트레이닝이 남다른 잠재력을 깨운다

남다른 트레이닝이 남다른 잠재력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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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18호
2010년 12월 16일 (목)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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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비범성의 발견》에서 “우리 모두는 천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비범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따라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좀 더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각 독특한 잠재력이 있으며 그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깨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다른 잠재력을 일깨운 그들



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 양궁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호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 은메달 하나를 획득한 데에 만족해야 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 실제로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 한 발의 실수로 당락이 결정되고 대회 규칙이 수시로 바뀌는 양궁에서 한국 선수들이 매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② 《몰입》의 저자 황농문 교수가 몰입 상태에서 붙들고 있었던 질문은 단 하나,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생성되는가?’였다. 원래 다이아몬드는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만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는데, 압력이 낮은 상태에서도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발표되자 전 세계 석학들이 그 이유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왜 저압에서는 흑연이 다이아몬드보다 안정적인데, 흑연이 생기지 않고 다이아몬드가 생길까?’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석학들이 이 문제에 매달렸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황 교수는 이 질문을 끌어안고 몰입 상태에 들어간 결과, 단 3개월 만에 그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③ 유엔이 지정한 ‘유엔 국제 청소년의 날’인 지난 8월 12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세계 유일의 뇌 활용 두뇌 올림피아드인 제5회 IHSPO(International Brain HSP Olympiad,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가 열렸다. 이 대회는 뇌의 중요성과 뇌 활용의 가치를 알리고자 2005년 한국에서 창설된 국제대회로 두뇌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제 올림피아드답게 특별한 종목이 눈에 띤다. 시각을 차단한 채 고도의 집중력과 인지 능력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HSP 브레인 윈도’가 그것. 참가자들은 안대를 하고 주어진 카드의 내용을 척척 알아맞힘으로써 사물을 눈으로만 인식할 수 있다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뒤흔들었다. 


잠재력은 트레이닝의 결과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날 때부터 그러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남다른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 양궁 대표 코치인 서거원은 《따뜻한 독종》에서 “한국 양궁의 역사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스포츠에 접목시킨 역발상의 역사”라고 증언한다. 한국 양궁이 오늘날처럼 세계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듯 기마 민족의 피를 이어받아서가 아니라 한국 양궁 팀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활시위만 당길 것 같은 선수들이 알고 보면 매일 등산과 수영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 경기장 안에 들어설 때의 긴장을 이겨내기 위해 고공 훈련, 해병대 훈련, 수중 폭파대(UDT) 훈련, HID 훈련, 무박 3일 행군 같은 극한 체험을 수시로 받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전에서 양궁 선수들을 가장 곤란하게 하는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관중들의 함성, 야유, 나
라마다 다른 관중 분위기다. 양궁 선수들은 평소에 야구장이나 경륜장, 경정장 등 실전보다 더한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치는 훈련을 통해 실전에서 경기장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양궁은 활을 쏘는 ‘결정적 순간’에 의해 실력이 좌우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크든 작든 화살이 잘못 나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한번 이런 공포가 엄습하면 몇 달 동안 활시위를 당기지 못할 정도로 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선수들은 인간이 가장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는 11미터의 높이에서 하이다이빙을 하면서 이 공포를 극복한다.

저절로 오금이 저리는 높이에서 하루 종일 뛰어내리다 보면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과 활을 쏘는 마지막 순간에 갖춰야 할 결단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철저한 트레이닝을 통해 배짱과 담력을 단련한 결과다.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가 잠재력을 깨운다

두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고 싶다면 두뇌에 효과적이고 강력한 명령어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명쾌하고 단호한 명령어가 주어지지 않는 한 두뇌는 그냥 생각만 할 뿐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황농문 교수는 사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제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연습을 한다. 그는 “내 능력으로는 평생 걸려도 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 그리고 의식이 있는 한 그 문제만 생각한다”고 몰입의 비결을 밝혔다.

이처럼 최대한 노력해도 이루어질까 말까한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끌어안고 몰입하면서 며칠을 지내면 두뇌가 그 문제만 생각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 그러한 상태가 되면 이 우주 전체에 자기 자신과 문제, 단 두 가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상태에서 놀라운 속도로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태도는 우리 뇌를 오로지 그 문제 하나만으로 채우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모든 세포가 그 문제를 풀려고 발버둥 치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잠재력이 발현되어 평소에는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집중하고 반복하는 힘이 잠재력을 깨운다



최근 뇌과학에서는 쥐 실험을 통해 해마가 무엇을 기준으로 ‘중요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려내는지를 밝혀냈다. 해마가 중요하다고 여겨 장기기억 속에 입력하는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의 세기가 클 때와 정보가 반복해서 들어올 때.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자극이 센 정보나 꾸준히 반복해서 들어오는 정보는 장기기억에 입력돼 뇌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문제를 반복해서 생각하면 우리 뇌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반복 학습이 효과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려면 발현하고자 하는 능력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 못지않게 꾸준히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빌 게이츠 등 천재들의 공통점은 바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반복해서 문제를 생각했다는 점이다. 뉴턴에게 어떻게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그는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라고 답했다.

인류사에 남을 천재 중의 한 명인 아인슈타인도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얻어낸다”고 했다. 결국 창조성의 대가들이 밝힌 성공의 비결 역시 탁월한 ‘몰입’과 ‘반복’에 있는 셈이다.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잠재력의 힘  

21세기 인간의 잠재력은 이제 체력이나 담력을 기르고, 사고력을 극대화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각을 차단하고 사물을 인지하는 고도의 두뇌 능력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대회에서는 눈을 가리고 카드를 인식하는 브레인 윈도, 만지지 않고 손바닥의 신경을 이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뇌감각 인지 능력 등의 종목이 펼쳐진다. 이러한 잠재 능력을 깨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두뇌를 통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한국HSP대회에서 금상과 대상을 거머쥔 주나현(부산 이사벨중 1년) 양이 HSP 훈련을 하면서 얻은 성과는 단순히 안대를 하고 카드를 읽을 수 있게 된 데 그치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HSP 두뇌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주 양에게 안대를 하고 카드를 읽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주 양은 밤 12시까지 카드 연습을 했고, 카드가 잘 보이지 않을 때면 한 시간 반 동안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결과 체력이 단련되고 집중력과 인내심이 길러졌다. 매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는 경험을 하면서 겸손하고 예의바른 성품도 덤으로 얻었다. 성과가 있든 없든 매일 꾸준히 훈련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쑥스러워하던 성격도 개선돼 지금은 학급에서 부반장을 맡고 있다.

HSP를 개발하면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러한 트레이닝이 실제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주 양은 시험공부를 할 때 교과서를 읽으면 평소 연습했던 HSP 스크린에 내용이 명확하게 뜨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요점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워낙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HSP 훈련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부가 쉬워졌고, 영어 단어 같은 것도 더 잘 외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뇌개발기관인 BR뇌교육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IHSPO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창의력, 직관력,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내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몰라보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당장은 해답이 보이지 않고 아무 진전이 없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두뇌 능력이 극대화되어 뇌 속에 잠들어 있던 잠재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인 호로비츠는 “손가락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손가락은 강력해진다”고 했다. 잠재력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우리 뇌에 부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면 뇌는 그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스스로도 몰랐던 불가사의한 힘을 드러낸다.

자신의 두뇌가 지닌 특별한 잠재력을 끌어내고 싶다면 그만큼 남다른 목표와 훈련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잠재력을 개발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두뇌 혁명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글·전채연 ccyy74@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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