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뇌를 유지하는 방법, 두 개 이상 언어 사용하기

젊은 뇌를 유지하는 방법, 두 개 이상 언어 사용하기

두 개 이상 언어를 쓰는 노인, 뇌 활동이 더 활발하다

두 가지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뇌 활동이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나이 들어서도 활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렉싱턴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60~68세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두 가지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사이의 뇌 활동을 알아보았다. 연구팀은 노인들이 색깔과 형태 등을 구분하는 '주의력 변환 과제(attention-switching task)'를 내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주의력 변환 과제는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대표적인 능력 중 하나다.

그 결과, 두 개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노인은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는 노인보다 인지기능을 통제하는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 변환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연구진은 MRI로 노인들의 뇌를 관찰했다. 한 가지 언어만 쓰는 노인의 뇌는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두 가지 언어를 쓰는 노인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했다. 반면 두 가지 이상 언어를 쓰는 노인은 마치 젊은 사람처럼 뇌가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했으며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

연구팀이 같은 실험을 31살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을 때는 한 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이나 두 가지 이상 언어를 쓰는 사람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경과학자 브라이언 골드 교수는 "더 많은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며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새로운 사실이나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현지시각 9일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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