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어린이가 많이 먹는 이유, 미각이 둔해서

비만 어린이가 많이 먹는 이유, 미각이 둔해서

떨어지는 미각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 먹는다

비만아동은 맛을 느끼는 감각이 정상체중보다 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그 보상으로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 혀에 있는 맛봉오리에서 쓴맛, 짠맛, 단맛, 신맛, 감칠맛 등 오미를 감별한다. 베를린 차리테 대학병원(Charité University Hospital Berlin)에서 19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 아동은 맛봉오리에서 오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을 느끼는 능력은 정상체중 아동과  같았다. 다른 네 가지 맛은 서로 차이를 구분하거나, 맛의 진하기 정도를 감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대신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은 정상체중이 94명, 비만아는 99명으로 미각이나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22가지 검사용지를 맛보고 맛의 종류와 농도를 구별하는 테스트를 했다. 쓴맛, 짠맛, 단맛, 신맛, 감칠맛 중에서 ‘아주 진하다’, ‘진하다’, ‘보통’, ‘약하다’ 등 4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이었다. 테스트 결과는 20점이 만점이었다.

검사 결과, 여자아이와 나이 든 아이들이 보통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부분 어린이가 달콤한 맛과 짠맛 차이는 잘 구별했지만, 단맛과 신맛의 차이나 짠맛과 감칠맛의 차이는 잘 알아차리지 못했다.

비만아동은 정상체중 아동보다 서로 다른 맛을 식별하는 감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 아동은 평균 14점을 받았지만, 비만 아동은 평균 12.6점을 받았다. 특히 짠맛과 짭짤한 맛, 쓴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정상체중 아동은 나이가 들면서 맛을 감별하는 능력이 개선되었지만, 비만 아동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다.

맛을 감별하는 능력이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유전, 호르몬, 문화적인 차이가 유년기에 서로 다른 취향의 맛에 노출되게 만들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이 질병 아카이브(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온라인에 게시되었고, 현지시각 26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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