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의 뇌교육이야기] 뇌를 운영하는 감각

[이승헌의 뇌교육이야기] 뇌를 운영하는 감각

이승헌의 뇌교육 이야기

브레인 13호
2013년 01월 15일 (화)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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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성지이자 한국의 정신문화가 전해진 곳으로 유명한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 시에 가면 반가운 상징물이 눈에 띈다. 바로 제주의 돌하르방으로, 해외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한국민속문화촌 입구에 자리한다. 2006년 9월, 평화의 상징물인 돌하르방 제막식을 하던 때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까닭은 당시 참석한 한국전 참전 용사들 때문이다.

머나먼 이국인 한국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들은 “한국전쟁 때 본 한국의 모습에 비해 지금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너무나 놀랍고 기쁘다”고 누차 얘기했다. 폐허의 땅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것은 기적 그 자체라는 것이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53달러로 전 세계 최빈국이던 나라가 50년 만에 이렇게 발전한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많은 사회문제가 생겨났고, 최근엔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 위기 사태로 경제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지만, 가장 빈곤했을 때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냈던 우리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면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갈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거대한 격랑 속에 이어온 정신 유산

고도의 경제성장기에 보여준 불굴의 투혼, 독재와 민주의 극렬한 대립 속에 찾아낸 사회적 균형, 붉은 악마의 감동, 그리고 한류까지. 우리에게는 거대한 격랑의 파고 속에서도 조화를 잃지 않는 아주 특별한 문화적 자산이 내재해 있다. 하나라는 의식이 형성되기만 하면 터져 나오는 무한한 힘과 열정의 바탕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시절, 사대성인에 관해 처음 알게 됐을 때 난 의문이 들었다. ‘왜 한국에는 성인이 없지? 사대성인은 누가 정한 거야.’ 그 후 역사를 공부하며 우리의 정신적 뿌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2천 년 전에 단군이라는 위대한 성인이 있었음을 알았다. 단군 시대부터 홍익인간 정신은 우리 민족의 중심 철학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홍익인간은 대한민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에 교육이념으로 분명히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그 철학과 정신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나는 이것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보았다. 홍익인간의 철학을 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 30년간 이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뇌를 이해함으로써 홍익의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뇌교육을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뇌는 누구에게나 다 있지만, 뇌에 대한 인식은 제각각이다. 자신의 뇌를 의식하는가, 뇌가 기능하는 방식을 이해하는가, 뇌를 활용하는 감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다. 뇌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뇌를 이해해야 하고,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뇌를 더 잘 쓸 수 있다.

뇌를 운영하는 감각을 깨우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소용없게 된다.  우리 뇌도 마찬가지다. 뇌의 타고난 메커니즘이 아무리 뛰어나도 뇌의 주인이 그것을 잘 운영하지 못하면 별 수 없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뇌에 대해 얘기하고, 뇌 활용법에 대한 강연을 하고, 뇌에 관한 책을 쓰고, 뇌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연구한다.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뇌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잊고 있는 감각을 깨워주려는 것이다. 그래서 잃어버린 감각을 회복하는 방법, 뇌에 잠재된 가능성을 개발하는 방법, 뇌 속의 평화로운 의식에 접속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 땅, 사람 모두가 하나임을 알고 서로 돕는 홍익 정신이 뇌 운영의 궁극적 열쇠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은 물론 인류의 미래가 달라진다. 뇌교육은 뇌를 운영하는 감각을 터득하는 학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꾸려가기를 원하는데, 이는 곧 자신의 뇌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렸다.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고 싶어도 실질적인 방법을 알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을 돕는 ‘뇌운영관리사’라는 직업이 미국에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탄생한 뇌교육이 21세기의 새로운 직업 창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뇌교육을 통해 한국이 홍익 철학을 가진 나라, 뇌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세계에 알려지는 것, 그래서 인류의 미래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나라가 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이 비전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고대한다. 

글.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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