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삼은 몸에 좋아 인기가 높다. 이런 인삼에서 치매 예방 물질이 새로 발견되었다.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나승열 교수팀은 인삼에서 새로 분리 추출한 '진토닌(gintonin)'이 뇌 질환이나 기억력 저하를 막는다고 11일 밝혔다.
인삼 추출물을 연구하던 나 교수팀은 인삼에서 사포닌(saponin)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을 발견, 진토닌이라 명명했다. 진토닌은 인삼(ginseng), 강장작용(tonic), 단백질(protein)의 합성어다.
진토닌은 신체 생리활성을 조절하는 리소포스파티딘산(LPA)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나 교수팀은 설명했다. 원래 LPA는 빠르게 가수분해되지만, 인삼 속 진토닌이 이 현상을 막아 세포막의 LPA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팀은 LPA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성장시킨다는 점도 밝혔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신경세포막에 축적되어 기억력과 같은 인지능력을 잃게 한다.
나 교수는 "약물 대부분은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인삼에서는 이 방식으로 작용하는 물질이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며 "이제 인삼에서 새로 발견한 진토닌으로 치매 예방·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IF=4.3)'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