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은 뇌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공동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최근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했다.
보통 뇌에 병이 생기면 그 영역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다. 말하자면, 시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시각반응에 문제가 생기고, 청각 영역에 이상이 생기면 잘 듣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으로 인해 뇌 이상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이 병변이 뇌 활동에 실제로 문제를 야기하는지 여부는 후속연구가 더 필요하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와 정상인의 뇌 병변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각 이상을 동반한 편두통 환자 가운데 매달 한 번 이상의 통증을 경험한 사람들일수록 뇌 뒤쪽에 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 안쪽 깊숙한 곳에 병변이 생기는 백질 병변의 경우는 편두통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빈번한데, 두통으로 인한 뇌 병변도 여성에서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편두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편두통을 보통 일시적 장애로 치부하지만, 만일 이로 인해 뇌에 점진적인 변화가 초래된다면 이를 질병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 이와 함께 편두통 치료 시 통증 치료 외에도 뇌 병변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글. 뇌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