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뇌교육 세미나 "HSP짐이 작업기억능력에 미치는 영향"
몇 년 전 한국에서는 ‘멍 때리기 대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는 중국으로도 이어져 중국 청두시와 상하이에서도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그만큼 정보 과잉 속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쉬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한다.
제12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부대행사로 열린 뇌교육세미나에서 올림피아드 주최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 안승찬 연구개발실장은 올림피아드의 종목 중 하나인 HSP Gym(짐)이 작업기억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복잡한 인지적 업무들을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일시적인 정보의 저장과 관리를 도와주는 일종의 단기기억을 작업기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전화번호를 잠깐 기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이 HSP짐이 두뇌활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 작업기억에는 용량의 한계가 있어 대개의 사람들은 한번에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대개 5±2개의 내용을 기억한다고 한다. 이 작업기억의 용량이 크면 학습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학습 효과가 높아지지만, 용량이 작은 경우 쉽게 산만해지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해 학습 부진을 겪거나 성인의 경우 일처리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현대의 정보 과부하 시대에는 24시간 쏟아지는 정보로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저하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안 실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HSP짐 동작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고등학생 15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매일 2회씩 HSP짐 훈련을 하게하고 3주 전후의 작업기억능력과 뇌파변화를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작업기억능력은 Dual n-back Task를 사용하였다. Dual n-back 과제는 현재 제시되는 시각과 청각자극이 이전의 자극과 동일한지 여부를 판별하는 과제이다. 3-back 과제를 예를 들면 현재 제시되는 것이 3번째 전의 것과 동일한지를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안 실장은 “3주간 HSP짐을 하고 난 뒤 작업기억능력은 한 단계가 증가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였고 뇌파분석결과 작업기억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좌측 전전두엽의 활성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작업기억능력과 뇌파활성도간에 부적 상관(負的 相關) 역시 나타났는데 이는 3주간의 HSP짐 훈련이 작업기억능력은 향상시키지만 뇌를 아주 효율적인 상태로 만들어주어 오히려 뇌의 에너지 소모율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 HSP짐 훈련 전 후의 작업기억능력을 Dual n-back Task로 측정한 결과, 훈련 후 작업기억능력이 한 단계 증가하였다.
안 실장은 특히 작업기억력이 높아졌음에도 뇌의 에너지 소모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정보 과부하로 인한 현대인과 청소년들의 뇌 건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작업기억력 뿐만 아니라 역경지수와 정서조절능력 등 HSP짐 훈련으로 예상되는 효과를 좀 더 포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HSP짐 훈련 전후의 뇌파활성도를 분석한 결과, 작업기억능력과 뇌파활성도간에 부적 상관(負的 相關)이 나타났다.
정리. 김선영 기자 br-md@naver.com / 사진. 한국뇌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