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이 있으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팀은 153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동반여부에 따라 뇌 기능 중에 어느 영역의 인지기능이 더 안 좋은지를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울증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언어기억, 실행기능, 주의집중력 및 처리속도, 시각 기억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창수 교수(사진=고대 안산병원)
이는 우울증 동반 시 좀 더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울증이 있으면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뇌의 경우 활성화 된다. 하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뇌에 해로운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게 되고, 이를 장기간 방치하여 신경 호르몬과 신경회복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창수 교수는 “만일 뇌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우울증의 경우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시켜 여유를 가지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서 "우울증이 기억력감퇴를 어느 정도 가져오는 지에 대한 결과를 밝혀낸 유의미한 연구"라며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학습능력 향상과 집중력이 중요한 청소년기의 학생과 취업준비생은 물론 인지능력 유지해야 하는 노인의 경우 우울증이 오면 기억력이 저하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노인정신의학회지(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에 게재될 예정이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