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아에게 특정한 뇌 이상이 나타나면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이 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폐증은 사회성 결핍, 반복행동, 정신지체, 불안, 과잉행동 등을 동반하는 뇌 발달 장애다. 정상체중아 보다는 저체중에서 자폐증 발병률이 더 높다. 최근에 첫 돌 전에 자폐아 진단 돕는 신호가 나오기는 했으나 자세한 진단은 대체로 아이가 3~4살이 되어서야 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 MSU) 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 태미 모브사스(Tammy Movsas) 박사는 저체중아가 태어난 직후 뇌 초음파를 했을 때 뇌실 비대가 나타나면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7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80년대 중반에 뉴저지에서 태어난 저체중아 중 출생 직후 뇌 초음파를 받았던 1,105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가 진행되었다. 25년이 지난 후 추적 조사한 결과, 출생 직후 뇌실 비대 진단을 받았던 저체중아는 아닌 사람보다 자폐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실은 인간의 뇌 내부에 있는 공간을 말하며, 내부는 일정한 양의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다. 뇌실 비대는 뇌 백질 조직이 적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모든 저체중아 출신 자폐아에 적용하기에는 연구 대상 숫자가 적었다”고 말한 모브사스 박사는 이어 “그러나 이번 연구로 뇌의 변화를 초기에 발견하고,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MSU 전염병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나이젤 파네스(Nigel Paneth)는 백질 손실로 오는 뇌의 신경학적 문제가 왜 자폐증을 불러일으키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 2월 11일 자에 실렸으며 25일 사이언스 데일리, 디트로이트 뉴스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