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산아는 청소년기에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가소성은 뇌가 경험을 통해 평생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뇌는 외부 자극이나 경험, 학습을 통해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재조직한다. 원래 신경가소성은 어린 시기에만 이루어진다고 알려졌었으나, 뇌과학의 발달로 평생 지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신경가소성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진은 ‘신경 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신경가소성 속도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조산아는 청소년기에 학습이나 기억, 운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가소성이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신경가소성은 유년기에 가장 활동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새로운 언어나 운동기능 등을 주로 습득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경가소성은 점차 감소하지만, 일정 수준은 평생 유지되면서 새로운 언어나 운동기술을 배울 때 도와준다.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진은 청소년을 출생 개월 수에 따라 조산아, 준조산아, 정상 출산 그룹으로 분류했다. 조산아는 32주 이하 출산, 준조산아는 33~37주 출산, 정상 출산은 38~41주가 기준이었다. 그리고 장기 우울증 등 신경가소성을 유도할 수 있는 비침투 경두개자기장치료(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기술로 청소년들의 뇌를 분석했다.
뇌 자극 반응을 살펴본 결과, 37주 이하 조산아 출신은 신경가소성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타액 속 코티솔(cortisol) 수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로 외부 스트레스 등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된다. 코티솔이 분비되면 혈압과 포도당 수치도 높아진다. 하지만 정상 시기 출산 청소년들은 조산아 그룹과 대조적으로 운동 피질이 향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로 조산아가 정상 시기 출산아와 달리 뇌 생리가 변하는 모습과 학습, 기억, 행동 결손 등을 겪는 이유 등을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