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17살 영철이의 특별한 이야기, 자전거 국토종주- 3편

브레인미디어에서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영철 군의 자전거 국토종주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1시간 30분 동안 5km 오르막 이화령 고개를 올랐으니 이네 내리막을 달려야할 차례이다. 우린 5km를 내려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자 했고, 항기가 촬영을 맡았다. 우리는 촬영용 대열까지 구상하고 신나게 내리막길을 달렸다. 하지만 길이 생각보다 구불구불한 데다, 자전거에 속도까지 붙으니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촬영을 하던 항기가 결국 내려가는 중간에 넘어지고 말았다. 

뒤로는 내가 따라가고 있었는데 앞에서 넘어지는 항기를 보는 순간, 여행하며 친해진 우리는 마치 일심동체가 돼 버린 듯 나까지 넘어지고 말았다. (사실 속도가 붙어서 그대로 커브를 틀면 튕겨 나가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작정하고 도로 옆 풀숲에서 엎어진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항기는 아스팔트에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릎만 살짝 까진 정도였다. 항기는 그 이유가 평소 합기도에서 낙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기를 따르다 넘어진 내가 문제였다. 자전거 앞브레이크 케이블이 끊어져서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았다. 그나마 뒷브레이크는 잡혀 이화령고개는 내려올 수 있었다.

▲ 브레이크줄이 끊어진 내 자전거.

천만다행으로 바로 다음 경유지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황형식 형이 사는 지역이어서 형식이 형한테 연락했다. 형이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줘서 브레이크를 수리했다. 그렇게 다시 자전거를 정비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다음 인증센터까지 20km를 달렸다. 

상주 상품교인증센터에 도착한 후에는 더 이상 갈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체력도 고갈된 상태라 결국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해 4일째 밤을 보냈다.

▲ 자전거 수리에 큰 도움을 준 형식이 형(사진 가운데)과 함께.


그렇지만 다음 날은 벤자민학교 학생으로서의 특혜를 종일 누린 날이었다. 이날 우리의 마지막 도착 예정지는 대구였다. 우리가 간다는 소식을 듣고 벤자민학교 대구학습관 선생님들이 직접 마중 나와 주셨다.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목욕탕 티켓과 야식값을 손에 쥐여 주셨다. 우리는 오랜만에 푸짐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목욕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6일째가 되는 날 대구학습관 이완희 학생을 만났다. 완희는 바로 다음 주에 친구들과 서울에서 대구까지 갈 예정으로 우리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우리는 국토종주에서 중요한 대열 정렬, 필요한 물건, 노하우 등을 알려주었다. 그날 완희는 길 안내 겸 우리를 배웅 나와 준다며 무려 100km나 같이 와주었다. (다음 편에 계속)




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원학습관 2기 김영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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