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머리 아플 일이 뭐가 있어?”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 거 아냐?” 두통을 호소하는 많은 소아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주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 또는 관심을 끌려는 꾀병 정도에 그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고열과 같은 객관적인 증상이 없는 두통의 특성 탓에 더 강화된다. 게다가 소아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통증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편견은 더 심해진다.
이 책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두통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소아청소년 두통에 대한 원인과 그에 따른 최신 치료법을 소개한다.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소아청소년 두통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과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두통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나아가 두통 환아와 그 가족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아이의 미래와 가족의 건강까지 해치는 아이의 두통
두통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데서 그치지 않는다.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해도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스스로 미래의 꿈을 접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두통으로 인한 학습 장애, 행동 및 성격 변화, 성장 지연 등으로 아이들의 전반기 인생이 부정적으로 변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삶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두통으로 고통받는 아이들만큼이나 그 가족들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 아이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뾰족한 방법을 찾아주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무력감을 비롯해, 잦은 병원 방문으로 직장 생활에 지장이 생겨 결국 직장을 그만두거나 자아실현을 포하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누적되다 보니 두통 환아의 부모 역시 불안과 우울 증상을 호소하고, 나아가 가족 전체가 어두운 분위기에 놓이게 된다.
소아청소년 전문의 나지훈 박사가 설명하는 소아청소년 두통 바이블. 두통은 눈에 띄는 증상도 없고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도 없는 외로운 질환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두통은 종종 공부하기 싫어서 부리는 꾀병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두통은 아이의 안정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학업을 방해하며 미래 인생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이다.
이 책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신경 세부전문의인 나지훈 박사가 소아청소년 두통에 관한 모든 것을 누구나 읽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나지훈 박사는 소아청소년 두통의 원인과 종류, 증상 및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두통 환아와 그 가족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와 가족의 눈높이에 맞춘 따듯한 시선으로 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아와 가족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정보와 위안을 선사한다.
일차두통, 이차두통? 두통, 그것이 알고 싶다!
두통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나이에 따라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소아청소년 두통과 성인의 두통을 완벽하게 가르는 기준은 없다.
두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일차두통’, ‘이차두통’, ‘통증성두개신경병증 및 기타 얼굴 통증’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일차두통과 이차두통만을 다룬다.
일차두통은 ‘여러 검사에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지만, 어떠한 일관된 특징이 있는 두통’이다. 편두통, 긴장형두통, 군발두통 등에 포함된다. 이차두통은 두통과 아주 밀접하고 강한 시간 연관성을 지닌 원인으로 인해 생긴 두통을 이른다.
즉 머리 부분의 외상, 뇌염이나 뇌수막염 같은 감염질환, 혈관질환, 종양, 물질 중독, 철 결핍 빈혈, 뇌전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두통을 말한다.
이차두통의 경우 원인이 되는 증상이나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히 함께 치료된다. 따라서 소아신경과 의사들은 소아청소년 두통 환자를 진단할 때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먼저 발견하고자 여러 검사를 진행한다. 이차두통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여러 검사를 했는데도 두통의 근거가 없을 때는 일차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다.
두통의 근본적 해결 방법, 생활습관교정치료
막 태어난 아기의 뇌 용적은 성인 뇌 용적의 25퍼센트 정도지만, 10세경에 이르면 성인과 같아진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뇌 신경의 연결성도 변화한다.
이처럼 뇌신경이 급격히 성장하는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을 방치하면 이후의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두통의 치료 방법은 그 원인에 따라서 다양하다. 이차두통의 경우 두통의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약이나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 같은 일차두통이라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모두 동원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급성진통치료, 예방적 약물치료로 나뉠 수 있다.
급성진통치료가 당장의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라면 예방적 약물치료는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며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두통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약으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뇌와 몸을 통증에 강한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두통이 오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것, 이것이 일차두통의 궁극적 치료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습관교정치료이다.
나지훈 박사는 생활습관교정치료야말로 근본적인 두통 해결 방법이 될 수 있고 강조한다. 생활습관을 교정해 스스로 뇌와 몸을 새롭게 조직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활습관교정치료에는 식사치료, 식습관 교정, 수분 섭취 교육, 운동치료, 수면 패턴 확립을 비롯한 다양한 비약물치료가 있다. 이 방법들의 목적은 뇌의 통증 네트워크를 비활성화시키고, 자라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뇌를 재건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부모님이 가장 궁금해할 두통의 유전성부터 두통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 부모로서 해야 할 노력 등 진료 시간에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 이런 것까지 물어도 될까 싶어 주저했던 질문, 치료와 무관한 듯해 외면했던 질문 등 다양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