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젊음을 유지하고 생기를 잃지 않는 사람,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이들이 있다. 건강 수명이 화두로 떠오르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몰리 말루프 박사는 《불꽃 활력》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의사, 바이오해킹 전문가, 컨설턴트, 사업가 등 몰리 박사를 지칭하는 직업은 다양하다. 저자는 의사를 꿈꾸며 의대에 입학했지만 질병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의료 시스템에 한계를 느꼈다.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그는 바이오해킹 분야에 뛰어들었다.
‘바이오해킹 biohacking’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찾아나가는 기술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 바이오해킹을 실천 중이다. 체중을 재고, 생리 주기를 기록하고,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 시간과 강도를 측정하며, 필요한 영양제를 챙기는 행위가 모두 바이오해킹이다. 저자는 배우, 실리콘밸리 기업가, IT 경영자, 억만장자 투자자 등 건강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바이오해킹 신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바이오해킹 서비스가 더 이상 소수의 특권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이오해킹을 위한 모든 유형의 방법과 도구를 이 책에 담았다.
여성을 위한 최초의 바이오해킹 전문서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겪는 에너지 고갈은 만성 피로, 스트레스, 무기력을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다. 이 책은 여느 건강서와 달리 ‘나이 듦’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저자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의 불꽃 역할을 하는 세포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한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만성 스트레스, 배달 음식으로 때우는 끼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화면을 앞에 두고 멍하니 있는 시간 등이 모여 한 사람의 불꽃을 꺼뜨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은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몸은 다르다. 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에는 고유한 창조적 에너지가 있고, 그렇기에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롭다. 이 책은 특히 여성의 고유한 생명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 사랑, 성생활, 피임, 임신, 음식, 운동, 스트레스에 관해 한층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성 맞춤형 건강서다.
배터리 방전 사회이자 자기관리 사회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활력’을 찾고 ‘행복’으로 나아가라는 것. 몰리 박사가 펼쳐 보이는 다양한 건강 관리 방법과 대안 중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이를 실천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불꽃, 에너지,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오래, 더 행복하게, 더 활력 넘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생기 있고 활기찬 삶을 위한 똑똑한 건강 필독서
저탄고지 식단,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끊기…… 남들이 효과 있다는 운동도 해보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활력이 생기지도 않는 것 같은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다는 것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바이오해킹’이다. 현재 나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유효한 식단과 운동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발견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
몰리 박사는 이 책에서 식단, 운동법, 영양제를 명확히 짚어주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넓은 범위를 다루며 건강 관리를 돕는다. 그 과정에서 혈당, 장 건강, 단식, 수면, 대사 유연성 높이기, 스트레스 관리법 등 건강과 직접 관련 있는 지표들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은 ‘현재’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병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에너지 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에너지를 갉아먹는 행동을 중단하고 용량을 늘리는 노력을 당장 실천하자. 그러려면 일단 우리 세포 속 ‘배터리’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건강서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맞춤형 건강서라는 것이다. 몰리 박사는 바이오해킹 분야의 연구가 남성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여성을 위한 바이오해킹 연구에 힘썼다.
아동기, 성년기, 장년기를 거치며 호르몬 구성도 안정적인 남성의 삶에 비해, 여성의 삶은 단순하지 않다. 여성은 한 달 주기 중 각 단계에 따라, 또 삶의 다양한 시기(아동기, 청소년기, 젊은 성인기, 가임기, 임신기, 산후기, 폐경기, 폐경후기)에 따라 생화학적인 차원에서 적어도 네 명의 다른 인간으로 살아간다. 주기상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음식물의 섭취와 신체활동, 스트레스 대처 방안이 달라야 한다.
몰리 박사는 “여성이야말로 타고난 바이오해커이며, 바이오해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성은 생애 어느 단계에 있든, 생존을 위해 몸 상태를 계속해서 관찰하고, 임신과 같은 엄청난 호르몬 변화를 경험하며, 몸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바이오해킹 방법을 터득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여성의 건강 관리가 소외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여성의 몸에 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부모도, 학교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바이오해킹에 기반한 건강 관리는 더 많은 여성에게 에너지를 되찾게 하고, 더욱 활기찬 삶을 살아가게 하는 불꽃 활력을 지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