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브레인 북스]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최근 당신이 느낀 불안의 진짜 불씨는 무엇인가? 매트 헤이그의 첫 인문 에세이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이 그 답의 실마리를 건네줄 것이다. 20대 내내 극심한 불안장애에 시달렸던 매트 헤이그는 매시간 공포에 접속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충을 덜어낼 방법이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이 책은 그 고민의 첫 번째 결실로, 뉴스, 경제, 사회적 갈등, 일, 노화, 건강 등 생애 전반에 걸쳐 끝없이 쏟아지는 걱정거리를 보다 지혜롭고 생산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준다.

더 많은 걸 얻으려다 오히려 더 많은 걸 잃지 않으려면,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매트 헤이그는 ‘우리 모두에게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각계각층 명사들을 만나 답을 구했다.

이 책에는 오랜 불안장애를 딛고 얻은 그만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레이 커즈와일, 유발 하라리, 대니얼 레비틴, 앨리스 워커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석학의 알려지지 않은 성찰과 지혜가 빼곡히 담겨 있다.
 


탁월한 상상력과 심리 묘사로 전 세계 300만 독자를 열광시킨 작가 매트 헤이그. 그가 오늘날 “마음 건강에 대한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힌 배경엔 뜻밖의 어두운 과거가 숨어 있다. 20대 초반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던 그는 청춘의 거의 모든 시간을 극심한 우울, 불안장애와 싸웠다.

“희망이 없었다. 출구도 없었다. 삶은 남들한테나 어울리는 것이었다.”

10여 년간의 분투 끝에 그는 겨우 자기 안의 불안을 다루는 법을 깨닫지만, 어두운 밤 끝없이 반복되는 두려움의 실체를 관찰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한다. “가끔 내 멘탈이 금방이라도 붕괴될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혹시 조금은 세상 탓이 아닐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러니까, 현대 생활은 사실상 이 행성을 천천히 ‘끝장내고’ 있다. 사회가 이렇게 유독성을 띠고 있으니 지구뿐 아니라 우리까지 망가지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명상, 마음 챙김, 산책, 소비로 잠재우지 못하는 우리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그는 개인의 연약함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조급함과 불안함에 시달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며,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일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잘 개조해서 다시는 세상이 우리를 붕괴시키지 못하게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 단언한다.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은 후회와 환멸로 얼룩진 마음을 위로하는 편지인 동시에, 불안의 시대를 보다 안전하게 건너가기 위한 21세기 맞춤 금언서다. “현시대에서 가장 장사가 되는 건 섹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그의 말처럼 ‘행복’이란 말을 내세워 ‘불행’을 영업하는 세상에 이제는 맹렬히 대항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 대항은 일상의 아주 작은 개조에서 시작된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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