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브레인 북스]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뇌전증 진단 이후, 천천히 일상을 다시 걷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전증 진단은 저자의 삶을 잠시 멈춰 세운다. 발작과 약물, 사회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까지 낯선 시간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지나며 깨닫는다. 삶은 이전처럼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병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며 발견한 일상과 사람,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담담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병을 겪으며 저자는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게 된다. 발작에 대한 불안, 약물의 부작용,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저자는 조금씩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간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조용한 시간, 가족과 나누는 평범한 식사, 친구와 웃음을 나누는 순간들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상들이 삶을 다시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된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저자는 천천히 깨달아 간다.

이 책은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병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넘어졌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약해졌기에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삶의 풍경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기록하며,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는 삶의 용기를 조용히 건넨다.

약해졌기에 비로소 보이는 삶의 풍경들

우리는 때때로 삶이 멈춘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한다. 저자에게 그 순간은 뇌전증 진단과 함께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병과 낯선 증상은 삶의 방향을 흔들어 놓고, 앞으로의 시간을 쉽게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평범했던 하루는 어느새 조심스럽게 살아야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저자는 조금씩 깨닫는다. 삶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여전히 계속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추운 겨울 친구들과 같이 먹던 아이스크림 앞에서 마음이 풀어지기도 하고, 술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조금 더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며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느리게 걷는 시간 속에서 삶은 오히려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그 느린 시간을 지나며 발견한 삶의 기록이다. 아픔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다시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해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삶은 천천히 걸어도 충분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글ㅣ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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