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회 국민강좌 강사로 나선 한명기 교수(명지대)는 1592년 임진왜란과 1950년 한국전쟁에서 평행이론을 말했다. 500년이라는 큰 시차가 있지만 두 전쟁은 닮아있었다. (본지 3면 참조) 뿐만 아니다. 구한말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오늘날의 외교상황과 똑 같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 증거로, 인류는 계속해서 같은 역사를 반복해 왔다. 신간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Doomed to Repeat)》(빌 포셋 지음)는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비단 오늘날의 것만이 아님을, 역사 속 우리는 수없는 반복을 해왔음을 이야기한다.
책이 다루는 분야는 모든 것에 가깝다.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이 발달된 시대이지만 여전히 전염병은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언제나 큰 이익을 노리는 투기의 광풍과 그 결과 '버블(bubble)'이라 불리는 거품경제는 붕괴하기 마련이다. 과거 '팍스로마나(Pax Romana)'를 부르짖던 로마제국은 몰락했고 오늘날에는 미국이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외친다. 중국은 그다음 초강대국으로 예약되어 있다.
책은 인류가 겪어온 역사 속 가장 위협적이었던 국면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앞으로 인류가 겪게 될 위험에 대한 교훈을 얻도록 도움을 준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