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1월,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였던 이븐 알렉산더 박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매우 드문 종류의 박테리아성 뇌막염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인간으로서 사고와 감정을 통제하는 뇌 부위가 완전히 정지된 것이다. 그는 거의 죽은 상태였고 결국 의사들은 치료를 중단하고 생물학적 사망 판정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7일째 되는 날에, 그는 눈을 떴고 다시 삶으로 돌아왔다.
알렉산더 박사는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교수와 의사로 근무하였으며 과학 학술지에 150여 편이 넘는 논문들을 게재, 국제의학컨퍼런스에서 200회 이상의 연구 발표를 하는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그는 의식이나 자유의지 혹은 비물질적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았으며 지상에 있는 물질이 유일한 현실이고 나머지 모든 것들(생각, 의식, 관념, 감정, 영혼)은 그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의식’이라는 것은 뇌의 생화학적인 기능에 의해 발생하는 산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7일의 임사체험이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뇌사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그는 이 세계를 넘어선 곳에서 천사 같은 존재를 만나고 초물리적 존재계의 가장 깊은 영역으로 안내되었다. 거기서 그는 우주의 신성한 근원을 만나 대화를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과학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보다 높은 차원의 에너지나 사후세계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탐구와 검증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낸 기록이다. 그리고 그 것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통찰, 신과 우주에 대한 종교적 성찰을 더한다. 그래서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이끈다.
그의 체험담은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인간은 뇌와 상관없이 의식을 갖고 있으며, 사실상 의식이야말로 모든 존재의 근간임을 보여준다. 주류 과학자들이 물질주의적인 관점에서 부정해왔던 영혼, 신, 사후세계 등의 비물질적인 영역을 밝히고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내는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한다.
글. 조채영 기자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