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새로운 무의식

[도서] 새로운 무의식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최근 우울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으면 사회적 외로움도 완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영상 기술(MRI, fMRI)이 개발되면서 밝혀낼 수 있었던 사실이다.

뇌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무의식’의 세계

신간 《“새로운” 무의식》의 저자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무의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감정과 믿음, 지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무의식’이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프로이트나 칼 융의 무의식과는 다르다. fMRI나 MRI 기술로 직접 들여다본 뇌 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의 세계를 뜻한다.

물로디노프는 《“새로운” 무의식》에서 사람들의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와 판단들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인지, 그리고 얼마나 크게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지를 과학적으로 다루었다.

당신이 연인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름’ 때문?

사람들은 연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걸까? 흔히 ‘미소’나 ‘잘 맞는 취향’ 등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름’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다섯 가지 성(姓)을 조사한 결과, 스미스가 스미스와, 존슨이 존슨과 결혼한 사례가 눈에 띄게 높았다. 이것은 뇌의 배측선조체라는 영역의 작용으로, 배측선조체는 자신과 비슷한 특질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게 하는 편향에 관여한다.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때는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피실험자의 뇌를 fMRI로 촬영해 보았을 때도 뜻밖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회적 배제와 연관된 뇌 영역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 진통제로 물리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감정에 대한 고통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위의 사례 외에도 《“새로운” 무의식》에서는 유명한 코크나 펩시의 전쟁(우리는 광고를 마신다), 주식 투자와 햇빛과의 상관성(해가 나온 날에 투자를), 거짓 기억 심기(돈 들이지 않고 열기구 탑승하기), 무의식의 일상적 업무 수행법(새치기의 방법), 접촉과 호감도의 상관관계(1초의 접촉으로 데이트 성공률 높이기)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뇌와 마음, 무의식, 감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자의 마음에 숨어 있는 의식 아래 세계의 영향력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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