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현장 이대로 가도 될까?
10년전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싶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여러곳 방문한 적이 있었다. 어린반은 한명 혹은 두명(보조가 있는 경우)의 선생님이 20명 안팎의 아이를 돌보고 큰 연령은 30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 현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가슴아픔’이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조건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그 아픔은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요즘 엄마들 아이 둘이 보기 힘들어서 한명은 유아교육기관을 보낸다. 쌍둥이를 둔 엄마는 힘들어서 우울증까지 걸린단다. 그런데 어떻게 한 선생님이 20명에서 30명의 아이를 돌볼수 있을까? 그것도 사랑으로.
엄마를 대신해 많은 유아를 돌보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은 어떨까? 어떨 때는 많은 아이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하루를 보내기도 할 것이고 아이를 편안하게 바라보고 이야기나누고 안아주는 일은 사치라고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그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길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물론 모든 유아교육기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두명의 선생님이 많은 아이를 돌봐야하는 이러한 조건과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선생님들의 더 가슴 아픈 현실은 조기교육열풍으로 부모님들의 요구와 다른 원과의 경쟁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업과 교재까지 해내야한다는 것이다. 돌아가면서 한번 안아줄 시간도 없는데 스파르타로 교재까지 복재해 내야한다. 언제 놀고 언제 대화하고 언제 한번 안아줄까?
요즘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행복지수를 기록했다. 우울증과 ADHD가 급증하고 있다. 폭력과 자살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곧 평생아이의 성격과 정서를 결정짓는 유아기를 잘못 보내서는 아니지 부모로써 유아교육종사자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성찰해 보아야할 때다.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이 말이 노래가사속에만 있어서는 안됀다.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1조건은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따뜻한 사랑과 교류속에서 생긴다. 좀더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대화하고 칭찬하고 존중하는 속에서 자신감을 높일수 있는 교육을 살려내야한다.
한 선생님이 똑같이 줄긋고 스티커붙이고 색칠하거나 글쓰는 교재를 과목마다 하는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와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있는 획기적인 무언가가 창조되어야한다. 아이와 선생님이 사랑하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만들어주는데 우리모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 이유은 아이들이 상처받고 망가지면 쓰나미가 도시를 덮치는것 만큼 크게 사회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윤한민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 뇌교육전문강사